커피가 왜 암 예방에 좋을까? “자궁내막암, 간암에 도움”

[사진=kazoka/shutterstock]

커피는 일부 암 발생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에는 카페인뿐만 아니라 폴리페놀 화합물 등 다양한 항산화(노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런 물질들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췌장암, 신장암, 대장암, 유방암, 내막암, 난소암, 간암, 방광암, 위암, 어린이백혈병, 전립선암 등 다양한 암 종류 별로 커피 섭취와 암 발생과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 글에서는 한 건의 연구결과가 아닌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가진 기관의 종합 보고서를 중심으로 커피의 암 예방 효과에 대해 소개한다.

먼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성 평가 보고서를 보자. 국제암연구소는 술(알코올)과 담배, 육가공품 등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활동으로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기관이다.

IARC의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는 간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암연구기금(WCRF) 및 미국암연구소(AICR)에서는 커피가 간암과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개연성이 높은(Probable) 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커피가 자궁내막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커피가 간암 예방에 좋다는 사실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암은 태아의 착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궁 내측 벽의 부드러운 막인 자궁 내막에 생기는 암이다.

2018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6년 우리나라에서 자궁내막암은 2622 건 발생해 전체 여성 암의 2.4%를 차지했다. 위암, 유방암, 대장암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결코 적지 않은 환자 수이다.  연령대별 환자 수는 50대가 39.8%로 가장 많았고, 40대 20.7%, 60대 20.0%의 순이었다. 중년 여성이라면 꼭 자궁내막암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몸을 잘 살펴야 한다.

김희승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비만 여성의 경우 난소 외에 피하지방에서도 여성 호르몬 관련 성분이 분비된다. 호르몬 노출이 많아지면서 자궁내막을 자극하게 돼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했다.

자궁내막암을 예방하려면 비만이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음식 및 운동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병, 위궤양 등 지병이 없다면 커피를 마시는 것도 권장된다.

여기서 커피는 설탕, 프림 등이 첨가되지 않은 블랙커피를 말한다.  커피 속에는 카페인 성분 외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단백질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는데, 특히 주목되는 것이 폴리페놀 성분이다. 몸 속 세포의 산화를 막고 염증을 줄이면서 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 섭취량은 연구마다 다르지만 대개 3~4잔이 권고됐다.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블랙커피를 즐기면  자궁내막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자궁내막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생리 때 양이 과다하거나 주기가 불규칙할 경우, 폐경인데도 질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커피의 간암 예방과 관련해 우리나라 국립암센터-대한간암학회도 간 질환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에게 이런 사실을 공식적으로 주지시키고 있다. 2018년부터 간 전문의들을 위한 진료 지침서인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이 내용을 명문화했다.

하지만 커피는 단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불면증, 고혈압, 방광염, 위궤양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커피가 좋지 않다. 이런 병이 없고 간 질환을 앓고 있다면 간암 예방을 위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일정 분량의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을 고려할만 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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