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아예 먹지 않는게 좋을까? 누가 먹어야 하나

[사진=Anna Hoychuk/shutterstock]

최근 육류 섭취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고기를 먹어야 할까? 아니면 이 참에 끊어야 할까? 육류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심장병,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암 전문가들이 육류에 많은 동물성 지방 과다 섭취에 대한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붉은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등)를 먹으면 암이 생길 개연성이 높다며 2A군 발암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세계암연구기금 및 미국암연구소(WCRF/AICR) 보고서에서도 붉은 고기의 섭취는 대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확실한 위험요인(convincing)으로 구분하고 있다. 지나친 가공육 섭취도 대장암뿐만 아니라 췌장암과 전립선암의 위험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을 하루 50g씩 섭취할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18%씩 증가하고, 붉은 고기를 하루 100g씩 먹을수록 대장암 위험이 17%씩 높아진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는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섭취하는게 안전한 수준인지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

WHO는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담배 역시 1급 발암물질이다. 세계 각국의 암 학회에서는 “암 예방을 위해 한 잔의 술도 마시지 말라”고 권고하지만, 심장 전문가들은 소량의 술 정도는 괜찮다는 견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육류의 조리 과정이다. 고기 자체의 해로움 보다는 직화구이나 튀길 때 나오는 발암물질이 더욱 문제라는 것이다, 고기를 굽다가 타면 이종고리아민(헤테로사이클릭 아민)과 다륜성 방향족 탄화수소와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한다. 이는 동물성 식품인 생선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붉은 고기는 인체에 꼭 필요한 단백질과 지방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칼로리가 높아 육식을 즐겨먹으면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2015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하루 적색육, 가공육 섭취량은 평균 61g 수준으로 높지 않다. 성인 남성과 청소년의 경우 평균보다 높게 섭취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오히려 65세 이상 남성과 19-64세 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이 육류를 섭취권장량보다 덜 먹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근력 감소가 두드러지는 노인의 경우 고기 섭취가 부족하거나 운동도 하지 않을 경우 근감소증도 생길 수 있다. 암 전문의들은 힘든 항암치료를 겪은 암 환자들에게 체력 보강과 빠른 회복을 위해 고기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송시영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전 소화기암학회장)는 “암 예방 식단과 치료 식단은 다르다”면서 “암 환자들은 고기를 먹어야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대부분의 암 전문의들도 송 교수와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얘기해 고기는 먹되, 지나치게 많은 양의 육류를 매일 섭취하는 등 고기 위주의 식단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암 예방과 건강을 위해 채소와 과일이 풍부한 균형 있는 식생활이 권장된다. 또한 고기를 조리할 때 굽기보다는 찌거나 삶는 조리법이 좋다. 정기적인 운동과 검진을 병행하면 건강하게 오래사는 건강수명에 큰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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