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되는 잇몸뼈…낡은 입속은 보수가 필요하다

[사진=yomogi1/shutterstock]
성인의 치아는 총 28개다. 사랑니를 포함하면 32개다. 그런데 국내 65세 이상 인구 중 절반가량은 치아가 20개도 채 되지 않는다.

이는 40대 이후 발생하는 ‘만성 치주염’의 영향이 크다. 만성 치주염은 치아 뿌리를 싸고 있는 치주인대와 치조골을 서서히 녹이거나 삭혀 없앤다. 10~15년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노년이 되면 치아를 상실할 정도의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즉 만성 치주염이 생기기 시작하는 40대부터는 입속을 보수하고 보강하는 ‘치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다른 구강 상태를 분석해 현재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질병 위험을 미리 예방하는 맞춤형 생체모방학적 리모델링이다.

치아 리모델링을 통해 잇몸이나 치아 뿌리를 건강하게 유지하면 보철치료나 임플란트 등을 시행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치료 과정이 간편하고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치아 리모델링을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치아리모델링센터를 찾은 환자는 2015년 1032명에서 2018년 1548명으로 50%나 증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보철과 이성복 교수는 “40대부터는 노화와 만성 치주염이 시작돼 치아와 구강조직의 부식이 빨라지므로, 충치나 치주질환 등이 생기면 이전보다 피해 범위가 크고 치료 과정이 복잡하며 회복이나 효과가 떨어진다”며 “이때부터는 땜질이나 스케일링 등의 단순 치료·예방만으로는 20대 같은 구강 건강을 지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치아 리모델링은 어떻게 진행할까? 이는 사람마다 다른 구강구조와 생활습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질병 위험 등을 포괄적으로 파악해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연령별로는 45~54세는 만성 치주염이 생기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치태·치석을 관리하고, 마모되거나 부서진 치아를 원래대로 돌리는 치료를 한다. 55~64세는 저작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치아를 상실할 확률이 높으므로 잇몸뼈·치아 등의 상태를 파악해 임플란트·브릿지 치료·부분 틀니 등으로 치열의 무너짐을 막고 저작 기능을 회복한다. 75세 이상에서는 잇몸 통증을 개선할 수 있는 임플란트 자석 틀니 등으로 씹는 힘을 회복시킨다.

치아 균열과 조각니 관리도 필요하다. 40대 이상이 되면 치아에 별 이상이 없어도 이가 시리고 아플 수 있다. 치아에 미세한 금이 생기거나 깨졌을 때 그렇다. 이를 개선하려면 이를 악다물거나 딱딱한 음식을 씹는 등의 생활습관이 있는지 확인하고, 광 투과 검사 등 정밀진단으로 치아 균열 상태를 확인해 깨진 부위와 깊이에 따라 신경치료·보철치료 등을 한다.

리모델링으로 되돌린 치아 건강을 유지하려면 치태 관리 등의 보존치료도 필요하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잇몸 치료 후 9년 차까지 유지 치료 및 잇몸 관리를 지속하는 환자는 15%에 불과하다. 관리 소홀은 치아 상실률을 높이는 만큼 정기 검진을 받고 올바른 칫솔질을 해야 한다. 고령에도 원활한 저작 기능을 유지하는 사람은 뇌세포를 꾸준히 자극받아 두뇌 노화 및 치매를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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