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 나쁜 폐암, 예방이 중요.. 운동은 얼마나 해야 할까

[사진=Panomphon Damri/shutterstock]

폐암은 췌장암과 함께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나쁜 대표적인 암이다. 2018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에서 폐암은 2만5780 건이나 발생해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환자 수는 급격히 늘고 있는데, 생존율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국내 10대 암 가운데 췌장암(11.4%) 다음으로 생존율이 낮다. 흔히 완치의 기준으로 삼는 5년 상대 생존율을 보자. 위암은 76.0%, 대장암은 75.9%에 이르지만 폐암은 28.2%에 머물고 있다. 암에 안 걸린 10명과 비교했을 때 위암, 대장암은 7~8명이 5년 이상 살지만, 폐암은 2~3 명에 불과하다는 의미이다.

폐암을 예방하려면 당연히 금연이 필수이다.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하지만 여성 환자 중 90%는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비흡연 폐암 환자이다. 비흡연 폐암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모르지만 연기가 나는 요리 환경,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라돈 등 환경오염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폐암 예방은 운동도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0)는 중·고강도의 신체활동이 각종 암 예방효과가 있는데, 특히 신체활동량이 4.5METs 이상인 경우 폐암 예방 효과가 있다며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METs(metabolism)는 운동강도를 나타내는 표시법의 하나로, 각종 운동의 산소소비량을 그 배수로 나타낸 값이다. 4.5METs 이상인 운동은 자전거타기, 헬스클럽 운동, 조깅, 등산(이상 중강도, 3~5.9 METs),  에어로빅, 축구, 테니스, 수영(이상 고강도, 6 METs 이상) 등이다.

일주일에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1~3시간 정도 하면 암 발병 위험을 57% 정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몸이 다소 힘들어지거나 숨이 가쁠 정도로 1일 20분, 주 3일 이상 하면 좋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내 운동이 권장된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므로, 본인의 건강상태에 맞춰 강도와 시간을 정해 점차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폐암 뿐 아니라 유방암을 비롯해 대장-직장암, 전립선암, 폐암, 자궁내막암 등을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국립암센터는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암 발병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면서  “많은 연구결과에서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사람의 암 위험이 비활동적인 사람에 비해서 낮게 나타난다”고 했다.

폐암을 일찍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는 7월부터 국가 암 검진 사업에 폐암 검진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만 54∼74세 국민 중 폐암 발생 고위험군은 1만 원만 내면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폐암 발생 고위험군은 하루 평균 담배 소비량(갑)과 흡연기간(년)을 곱해 30이 넘는 경우에 해당한다. 국내 주요 암 중 사망률 1위인 폐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과 함께 조기 발견 노력도 중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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