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신으면 발가락이 찌릿…’지간신경종’ 의심

[사진=Maridav/shutterstock]
신발을 신고 걸을 때마다 발이 아프다는 사람들이 있다. 편한 슬리퍼를 신거나 실내에서 맨발로 있으면 통증이 사라져 신발 탓을 하기 쉬운데, 알고 보면 발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걸을 때 발 앞쪽으로 통증이 나타나 걷기 불편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에서 확인을 한 번 받아보는 편이 좋겠다. ‘지간신경종’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 주위의 조직이 단단해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발가락 사이를 지나가는 감각 신경이 부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로 발가락 주변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흔한 족부질환인 족저근막염이 발바닥 중앙과 발 뒤쪽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달리, 지간신경종은 발바닥 앞쪽의 통증이 특징이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과도한 압력이 꾸준히 가해졌을 때 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볼이 좁은 신발이나 하이힐을 자주 신으면 생기기 더욱 쉽다는 것.

발이 화끈거리거나 발이 답답하고 불편하며 찌릿한 통증, 감각 저하 등 다양한 감각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앞쪽 발바닥과 발가락 통증이 심하고 발가락 사이의 공간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을 때 증세가 나타난다면 지간신경종을 의심할 수 있다.

신발을 신었을 때는 불편하다가 신발을 벗거나 푹신한 신발을 신으면 통증이 사라져 방치하기 쉽기 때문에, 일단 의심이 될 땐 병원 검사를 받도록 한다.

척추관절 특화 동탄시티병원 김준현원장은 “지간신경종은 발이 저리고 불편해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 쉽고, 종아리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하지정맥류로 생각할 수도 있다”며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보행에 문제가 생겨 발목, 무릎, 허리 등의 척추 관절에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간신경종이 생겼다면 수술적 치료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발볼과 발가락을 압박하는 신발을 피하는 것이다. 편안한 신발을 신고 기능성 깔창이나 패드 등을 이용하면 증상이 쉽게 완화된다. 통증이 심하고 보존적 치료로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주사나 신경종 제거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족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발바닥이 부드럽고 발볼이 넓은 편한 신발을 신고, 하이힐이나 플랫슈즈, 앞볼이 좁은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 돌아왔을 때 족욕이나 발가락 마사지 등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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