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대란’시대의 또 다른 적.. 30%는 “내가 환자야?”

[사진=Montri Thipsorn/shutterstock]

당뇨병이 위험한 이유는 장기간의 고혈당으로 인해 여러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눈, 신장, 신경에 병이 발생하고 심장, 뇌혈관, 하지동맥질환의 위험이 4배까지 높아진다.  당뇨병은 방치하면 실명, 다리 절단까지 불러오는 무서운 병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30%가 자신이 당뇨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고열량 음식 섭취, 운동부족, 흡연, 음주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반복하면서 병을 키우고 있다.

2018년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501만 7천 명이 당뇨병 환자로 나타났다.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4%)이 당뇨병을 갖고 있으며, 4명 중 1명(25.3%)은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했다. 870만 명이 당뇨병 고위험상태에 노출되어 있는 ‘당뇨 대란’ 시대인 것이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를 보면 공복혈당만으로 당뇨병을 추정하면 13.0%가 당뇨병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당화혈색소 검사를 포함하면 14.4%로 증가한다. 무려 50만 명(1.4%)의 성인이 기준에 따라 당뇨병에 포함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는 아리송한 상태에 있다.

이처럼 당뇨병과 고위험군이 상당히 많은데도, 조기발견 및 예방 노력은 부족한 편이다. 우리나라는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검진에 공복혈당 검사가 포함되어 있다. 공복혈당이 126 mg/dL 이상인 경우 다시 2차로 공복혈당을 살펴 당뇨병 여부를 판단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혈당은 매일 다른 수치를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날은 혈당이 당뇨병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이지만, 다른 날은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혈당의 변이를 반영할 수 있는 검사가 당화혈색소 검사”라면서 “당화혈색소 6.5% 이상인 경우는 공복혈당이 기준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당뇨병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당뇨병 진료 환자는 매년 20~30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전체 당뇨병 환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은 예방이 최선이다. 한국인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은 체중에 따라서 비만형과 비비만형으로 나뉜다.  40세 이후에 발생하는 50% 이상의 환자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을 갖고 있다.

김대중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내분비대사)는  “당뇨병을 적극적으로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국가검진에 당화혈색소 검사를 포함해야 한다. 적어도 1차 검진에서 공복혈당이 100 mg/dL 이상이거나 110 mg/dL 이상인 경우, 2차 검진에서 꼭 당화혈색소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청소년 시기부터 비만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직장에서 흡연, 음주, 회식문화를 줄이는 것도 30~40대 남성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할 수 있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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