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의 55%는 고혈압까지.. “운동, 예방-치료에 도움”

[사진=Izf/shutterstock]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 중 37%는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조사결과(대한당뇨병학회, 2018년)가 있다. 당뇨병이 실명, 신장 투석, 다리 절단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충격적이다. 최근에는 당뇨병 환자 가운데 췌장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당뇨와 고혈압을 동시에 앓고 있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당뇨병 환자의 55%는 고혈압, 35%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했다. 당뇨병과 고혈압 외래 진료 환자 수는 917만 명으로 전년보다 36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 운동 부족 등으로 미국처럼 당뇨병-고혈압 동반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에 의하면 미국 당뇨병 환자들의 약 73%가 고혈압을 함께 갖고 있다.

당뇨병에 고혈압까지 있으면 신장 및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인 신장과 혈관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목표 혈압은 130/80 mmHg 미만이다. 단백뇨가 있는 경우는 120/75mmHg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당뇨병에 의한 미세 혈관 손상은 고혈당의 정도, 당뇨병을 앓은 기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따라서 최근 당뇨병의 치료 지침은 엄격한 혈당 조절을 통해 합병증의 발생과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다. 그래야 실명, 신장 투석, 하지 절단의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

곽수헌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 환자는 발에 합병증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날씨가 덥다고 맨발로 샌들이나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귀가하면 발을 잘 살펴보고 물집이나 상처가 있는지, 색깔은 어떤지 관찰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인 당뇨병의 대부분은 제2형 당뇨병이다. 칼로리의 과잉섭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인슐린의 성능이 떨어지면 생긴다. 당뇨병은 주로 40세 이후에 많이 발생하고 50% 이상의 환자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을 가지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 꼴인 502만 명(남 268만 명, 여 233만여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지난해 5월 내놓았다. 이는 당뇨병의 네 가지 진단기준 가운데 ‘당화혈색소 6.5% 이상’을 처음 반영한 결과이다.

운동은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켜 혈당을 낮추고 제2형 당뇨병 발생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 운동의 효과는 1~3일간 지속되므로 최소한 2~3일 마다 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30~40분간, 1주일에 3~5회 혹은 주 150분 한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경우 체중감소 없이도 당화혈색소가 0.66%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질환이 있는 환자는 과도하게 힘을 쓰는 운동을 하면 출혈이나 망막박리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신장병이 있으면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있는 환자들은 발에 대한 보호 능력이 떨어지므로 체중 부하 운동은 권장하지 않는다. 자율 신경 병증이 있으면 안정 시 빈맥이 생기거나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돌연사나 심근경색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깅과 등산과 같은 과격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환자는 저혈당 증세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저혈당을 대비해 사탕, 초콜릿 등을 준비해야 한다. 운동 전 혈당이 100 mg/dL 이하로 너무 낮으면 탄수화물이 포함된 간식을 미리 먹는 것도 중요하다. 날씨가 더운 날 탈수에 빠지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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