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 팔까? 말까? “귀지 없으면 외부 침입에 속수무책”

[사진출처=BOONROONG/shutterstock]

귀에서 버석버석, 귀지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 어깨 위에 후두둑, 비듬처럼 떨어지기까지 한다. 전봇대보다 가는 건 귀에 넣지 말라지만, 가끔은 청소해 줘야 하는 것 아닐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어떤 경우에도 귀지를 파내는 것은 금물이라고 단언한다. 귀지는 더러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먼지와 오물로부터 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귀지가 없으면 우리는 외부의 침입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귀는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턱을 움직일 때마다 귀 안쪽의 피부가 같이 움직이면서 필요 없는 귀지를 밖으로 밀어내는 것.

따라서 귀이개로 귓속을 헤집는 것은 위생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분란을 자초하는 짓이다. 이물질이 들어오면 pH 농도가 변하면서 더 많은 귀지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샤워한 후에 면봉으로 귀를 닦아내는 습관도 좋지 않다. 면봉이 귀지를 자꾸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 배출 과정에 왜곡이 생기게 된다. 귓구멍에 꽂는 방식의 이어폰도 마찬가지다.

파지 않고 놔두기에는 귀지가 너무 많은 편이라고? 그렇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도록. 의사가 안을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마이크로 석션 등을 이용해 안전한 방식으로 제거할 것이다.

귀는 단지 듣기만 하는 기관이 아니다. 귀는 또한 평형 유지에 중요한 기관이다. 귀가 온전해야 똑바로 서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귀를 고이 놔둘 것. 귀지는 안에서 자기 몫을 다할 것이고, 너무 많아졌다 싶을 때는 알아서 굴러 나올 것이다. 가끔 어깨가 지저분해지는 단점이 있지만, 그 정도는 툭툭 털고 넘기는 게 현명하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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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오태식

    기자님은 귀 안파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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