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발암 위험있나? “일부 성분, 혈액에 흡수”

[사진=metamorworks/gettyimagesbank]

이제 자외선 차단제는 생활필수품에 가깝다. 의사와 보건당국이 ‘반드시’ 바르라고 권하기 때문이다. 미국 주간지 타임이 자외선 차단제의 안전성에 관한 전문가 의견을 정리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자외선 차단 제품들이 햇볕 차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점점 독한 성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FDA의 테레사 미셸 박사는 “1970년대에는 자외선 차단 제품이 피부 표면에 남았다가 씻겨나가는 것으로 여겼으나, 오랜 연구를 통해 그렇지 않다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6일 발표된 소규모 파일럿 연구에 따르면 제품의 몇몇 성분은 신체와 혈액에 흡수된다. 연구는 2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세 팀으로 나눠 각 8명에게 스프레이, 로션, 크림 형태로 시판 중인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게 했다. 신체 표면적의 75%에 하루 네 번 발랐다. 이는 제조사가 권장하는 최대 사용량이었다.

연구진이 주목한 성분은 아보벤존, 옥시벤존 등 벤젠 계열 유기화학 물질과 옥토크릴렌, 에캄슐 등의 물질이었다. 모두 자외선을 차단하는 물질이다.

네 가지 물질 모두 혈액에 흡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각각의 물질은 혈액 1mL 당 0.5ng 이상 검출됐다. 동물 연구에 따르면 발암 위험이 있는 수준이다. FDA는 앞으로 이 물질들이 암을 일으키는지 심층 조사할 계획이다.

FDA는 그러나 “관련 물질의 위험성을 검증할 자료를 수집하는 동안 시판 중인 제품을 바르는 것은 여전히 자외선을 차단하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품의 안전성이 걱정된다면, 자외선이 가장 강력한 오전 10시~ 오후 2시 사이에 외출을 삼가거나, 자외선을 막을 수 있는 적절한 옷,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FDA는 권고했다.

관련 연구(Effect of Sunscreen Application Under Maximal Use Conditions on Plasma Concentration of Sunscreen Active Ingredients)는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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