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으면 살찌나, 몸에 탈 생겨 라면 당기나?

밤에 라면을 즐겨서 비만이 될까, 아니면 몸에 탈이 나면 밤에 라면이 당길까? 많이 먹고 덜 움직이면 살이 쪄서 몸이 망가질까? 아니면 스트레스나 과로, 야근 때문에 몸이 망가지면 식욕이 더 생기고 살이 더 찌는 것일까?

최근 성균관대 의대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다이어트 서적 《지방 대사 켜는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통해 기존의 의학 상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살이 찐 사람에게 의지가 약해서 더 먹고 덜 움직여 살찐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비만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의학계에서는 많이 먹고 덜 움직이는 것이 비만의 원인이므로 덜 먹고 운동을 많이 하면 살이 빠진다는 것을 불문율로 여겼다. 해마다 새로운 다이어트가 유행을 일으켰지만 본질은 비슷했다. 특정 음식 위주로 먹거나 특정한 운동을 통해서 전체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고갱이였다.

그러나 박 교수는 칼로리를 벗어나 신체를 보지 않는 다이어트는 100% 실패하고 오히려 요요현상으로 더 건강을 해친다고 주장한다. 박 교수는 “20대에는 밤새 술을 먹고 해장국이나 라면을 먹고 자도 별로 살이 찌지 않지만 나이를 먹으면 조금만 먹어도 금세 살이 찐다”면서 “음식과 운동량으로만 비만을 설명하는 것이 해법이 못 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체중과 체지방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고장 나면 지방을 잘 쓰던 몸이 지방을 잘 쓰지 않는 몸으로 바뀌면서 체중과 체지방이 늘어나서 비만이 된다는 것.

이 시스템을 고장 나게 하는 것 3대 주범은 만성 스트레스, 야근, 과로. 이들 때문에 몸의 호르몬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인체는 ‘지방이 부족하다’고 착각해서 식욕을 돋운다. 지방 대사 시스템이 고장이 나서 평소보다 더 먹게 되고 늦은 밤 자기 전에 라면 같이 칼로리와 나트륨이 많은 음식이 당기게 된다는 것. 이런 체질로 바뀌면 식탐과 동시에 지방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가짜 피로감을 내보내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못하게 만든다. 자꾸 눕거나 앉게 된다는 것.

 

박 교수는 “다이어트와 요요가 되풀이된다면 지방대사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3주 정도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고 1주 4, 5회 강도 높은 운동을 간격을 두고 되풀이하는 ‘고강도 인터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대사 시스템 재설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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