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정신질환, 운동으로 개선(연구)

[사진=ESB Professional/shutterstock]

정신질환, 즉 정신병은 정신의 장애나 이상으로 말이나 행동이 병적인 상태를 말한다. 특히 인격에 장애가 있고, 스스로 병이라고 느끼는 자각과 자기 비판력을 잃은 상태를 이른다. 정신병은 외상, 중독, 질병에 의한 외인성의 것과, 유전, 체질에 의한 내인성의 것이 있다.

이전에는 정신병은 유전질환이라고 단정적으로 생각하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정신의학과 약물의 발달을 비롯한 치료법의 진보로 유전병이라는 그릇된 생각은 많이 개선되었다. 특히 약물과 병행하여 여러 가지 생활요법의 병용으로 치유율도 크게 높아졌다.

그런데 이런 정신병을 운동만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은 정신질환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운동만으로 상당 부분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연구팀은 생애 처음 정신병 진단을 받은 사람 3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의 연령은 18~35세 사이로 비교적 젊은 편이다.

대상자들은 총 10주간 연구팀의 지휘 아래 개인 맞춤형 운동을 진행했다. 대상자들이 매주 평균적으로 운동한 시간은 107분으로, 강도가 센 격렬한 운동을 중심으로 했다.

10주가 지난 뒤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상자들은 평균 27% 정신질환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운동은 하지 않은 채 정신건강 치료만 받은 대조군 7명보다 나은 결과다. 운동한 그룹은 뇌 기능이 향상되고 체중이 줄어드는 효과도 더불어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신질환이 있을 때 운동이 효과를 보려면 나이가 어릴수록 유리하다”고 밝혔다. 정신병을 치료하는 가장 기초 단계 중 하나가 운동인 만큼 어릴수록 이를 습관화하는 것이 증상의 개선 여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란 이유다.

인생 초반기부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을 지키는데도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정신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고, 취업이나 결혼이 어려워질 수도 있으며 심지어 조기 사망할 위험률까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약물 복용을 통해 이러한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체중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증상이 아직 심하지 않은 젊은 사람은 운동을 통해 증세를 완화해 나가는 것이 부작용 없이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조현병이 있는 사람은 운동을 통해 증세가 개선되는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연구와 맥락을 같이 한다. 특히 이번 연구는 나이가 젊고 증세가 약할수록 그 효과가 크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연구 결과(Exercise as an intervention for first‐episode psychosis: a feasibility study)는 ‘얼리 인터벤션 인 사이카이어트리(Early Intervention in Psychiatry)저널’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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