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가 호두를 먹으면 좋은 이유 (연구)

[사진=Owl_photographer/shutterstock]
호두를 먹으면 유방암의 위험 인자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샬 의과 대학 W. 엘렌 하드먼 박사가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영양연구저널(Nutrition Research)’에 발표했다. 호두 섭취가 유방암 세포의 생존과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 의하면 호두를 먹은 쥐들은 유방암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유방암에 걸릴 위험도 줄어들었다. 하드먼 교수는 “이를 근거로 호두 섭취가 유방암 환자들의 유전자에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란 가설을 수립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유방에 멍울이 있는 45~67세의 여성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만 하루 약 57g의 호두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도록 했다. 2~3주 후 연구팀은 유방암 생체샘플을 채취해 실험 시작 시점에서 확보한 샘플과 유전자 발현의 변화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호두를 섭취한 그룹에서 456개 유전자들의 발현에 괄목할 만한 변화가 관찰됐다. 세포사멸과 세포 접착을 촉진하는 경로가 활성화됐고, 세포증식과 이동을 촉진하는 경로는 억제됐음을 확인한 것.

하드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호두 섭취가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한다”며 “실제로 호두 섭취가 유방암 위험성을 감소시키고 재발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후속 임상 연구가 뒤따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새롭게 암 진단을 받은 여성 10만 9112명 가운데 유방암 환자는 2만1747명(19.9%)으로, 수년간 1위를 지속하던 갑상선암을 제치고 한국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 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호두가 유방암 위험 인자를 개선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꾸준한 섭취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란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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