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검사가 불쾌하다면..“소변으로 자궁경부암 진단”

[사진=BlueRingMedia/shutterstock]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으려면 누워서 다리를 벌린 채 기다려야 한다. 커튼이 시야를 가려서 지금 누가 지나가는지, 의사는 도대체 언제 오는 건지 알 수도 없다. 불안하고 불쾌하다.

그 경험을 하고 나면 산부인과에 가는 게 정말 싫어지고, 필요한 줄 알면서도 다시 검사 받는 걸 미루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 소변 검사로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변 샘플을 분석하는 것으로 자궁경부암의 커다란 위험 요인인 인간유두종 바이러스(HPV)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연구진은 10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자궁경부암 검사와 함께 소변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소변 검사만으로도 HPV 추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엠마 크로스비 박사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검사는 비정상적인 세포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검사를 받으면 암을 예방할 확률이 75%에 이르지만 대개의 여성은 이를 끔찍하게 싫어한다”면서 “우리 연구가 집에서 자가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지금의 자궁 경부암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나아간다면, 그들 모두에게 커다란 축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Cross-sectional study of HPV testing in self-sampled urine and comparison with matched vaginal and cervical samples in women attending colposcopy for the management of abnormal cervical screening)는 ‘영국 의학 저널(BMJ Open)’에 실렸으며, 영국 BBC 등에 보도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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