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열연 ‘눈이 부시게’… “치매 향한 편견 사라지길”

[백상예술대상 JTBC 캡처 ]

김혜자의 수상 소감이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드라마 JTBC ‘눈이 부시게’에서 열연했던 김혜자는 1일 제55회 백상예술대상의 TV 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혜자는 수상소감에서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여러분이 좋아해 주셨던 내레이션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대본을 찢어 왔다”며 글을 읽었다.

김혜자는 “때론 불행했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했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것을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라고 읽었다.

그가 “누군가의 엄마, 누이,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라며 마무리하자 배우 김혜수, 염정아, 한지민 등이 눈물을 흘렸다.

김혜자가 주인공을 맡았던 ‘눈이 부시게’는 치매(알츠하이머) 환자의 머릿속에 펼쳐진 환각을 주제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꾼 건지,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꾼 건지’라는 말은 심금을 울렸다.

김혜자는 1941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79세로 팔순이 눈앞이다. 여느 노인들처럼 그도 치매를 의식하는 것 같다. 김혜자는 “이 드라마로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깨지고 외연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혜자는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에서도 알츠하이머 환자 역할을 맡았다. 그는 첫사랑 상대역으로 나온 배우 주 현에게 “나 잠이 안 와”라고 말한다. 그러자 주 현은 자장가로 ‘서머타임’을 불러준다.

김혜자는 그 장면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치매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를 사랑이 구원하는 장면이라고 했다. 주 현이 퍼즐 조각을 맞춰줄 때도 김혜자는 아기처럼 다른 사람을 보면서 혼자 중얼거린다.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나 자신도 환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도 부정적인 표현이 넘쳐난다. 100세를  살아도 수십 년 동안 치매를 앓고 있다면 장수의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  병치레없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 수명’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의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말라는 대사는 우리의 가슴을 친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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