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도 간암 원인되나…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은?

[사진=Natali_Mis/gettyimagesbank]

A형 간염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형 간염이 이슈화하면서 위험도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다. 간염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A형 간염은 어느 정도 위험할까?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간염의 종류는 의외로 많다. A, B, C, D, E, F, G 등이 있다. A형 간염의 경우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으며, 치료만 잘하면 치명적인 병은 아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A형 간염은 간암으로 이행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함께 앓고 있는 간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간부전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A형 간염으로 진단되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고통이 뒤따른다.

간염 가운데 간암과 관련성이 큰 것이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다. 술 한 방울도 안 마시는 여성이 간암에 걸리는 이유는 B형, C형 간염의 영향이 크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간암 환자의 85%가 B형 간염바이러스(75%)와 C형 간염바이러스(10%)를 갖고 있다. 간암 원인 중 술(알코올)은 9%에 불과하다. 간경변증 환자의 최대 5%에서 간암이 발생한다.

간염바이러스는 균이 아니므로 ‘보유자’가 바른말이다. 보유자란 몸에 간염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나 간에 염증이 없는 상태다. 이 경우는 치료가 필요없으나 환자가 모르는 사이에 만성간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만성간염이 되면 간암 발생의 상대적 위험도가 정상인에 비해 100배 정도 높아진다. 정기검진이 꼭 필요하며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B형 간염은 바이러스로 오염된 혈액이나 다른 사람의 체액에 의해 혈관, 피부, 점막을 통해 감염된다. B형 간염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도 감염될 수 있다. 눈물, 땀, 소변을 통해 감염된 사례는 없어 일상 접촉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낮다.

C형 간염인 경우 혈액을 통해서 감염되고 만성이 될 확률은 B형보다 더 높다. 암을 만드는 확률도 C형 간염이 더 많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현재 예방 백신이 없다.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을 줄여 감염을 예방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최근 A형 간염이 이슈가 되는 것은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28일까지 신고된 A형 간염 환자는 모두 3597 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7 명)에 비해 2.4배이고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전체 A형 간염 환자 수(2436 명)보다도 1.5배 많다.

A형 간염이 20~40대 젊은 층에서 자주 생기는 것은 중노년층에 비해 항체를 갖지 못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10대는 예방접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항체를 갖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 간염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A형 간염 면역이 없는 20~40대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과거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면역이 없다면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과 물, 음식으로 주로 전파되기 때문에 물과 음식은 가급적 끓이거나 익혀 먹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12∼23개월 소아와 음식을 다루는 성인, 감염 노출 위험이 많은 의료인, A형 간염 유행 지역 여행자 등은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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