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급속 확산… 왜 20~30대 환자가 많을까

[A형 간염이 수도권,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A형 간염이 퍼지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형 간염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6일까지 전국의 A형 간염 확진자는 3549 명으로, 벌써 지난 한 해 감염자 2436 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17년의 4400여 명을 크게 웃돌 전망이어서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감염 질환으로 제1군 법정감염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 간염의 증상은  발열, 식욕감퇴, 구토, 쇠약감, 복통, 설사 등이며 일주일 이내에 황달 징후가 나타나기도 한다. 각막 및 피부가 노랗게 되고 콜라색 소변, 가려움증 등이 생길 수 있다.

6세 이하 어린이 감염자의 50% 정도는 증상이 거의 없는 불현성 감염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증상이 심해 치명적인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A형 간염은 대부분 감염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전파된다. 주사기나 혈액제제를 통한 감염도 있을 수 있다. 주로 입을 통해 감염되므로 환자가 있는 가정이나 학교, 학원 등 집단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에서 발생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중노년층은 어릴 때 A형 간염에 노출돼 대부분 항체를 가지게 됐지만 20~30대는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안상훈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교수(소화기내과)는 “최근에는 위생 관리가 좋아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어 젊은 세대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낮다”고 했다.

20세 이상 성인의  A형 간염에서는 급성 간염이 유발되고 한 달 이상 입원이 필요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 A형 간염의 경우 85%는 3개월 이내에 회복된다. 그러나 고령이거나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의 만성 간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간염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하는데, 고단백 식이요법과 과로를 피하는 등 간을 쉬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손씻기,  물 오염방지, 식품 및 식품 취급자 위생관리 등이 중요하다.  A형 간염 백신 접종도 필요한데, 유행지역 여행자 및 장기 체류자, A형 간염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어린이, 직업적으로 A형 간염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사람, 만성 간질환 환자 등이 그 대상이다. 1회 접종 후 6~12개월이 지나면 1회 더 접종한다. 면역은 20년 이상 지속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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