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데 벌써 ‘노안’이…노인성 안질환과는 달라

[사진=Antonio Guillem/shutterstock]
젊은 노안(老眼)이 늘고 있다. 40대 초중반 벌써 노안교정술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

노안을 노인성 안질환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둘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생리적인 현상이고, 노인성 안질환은 백내장, 녹내장 등의 질환을 의미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황형빈 교수는 “노안은 영문명인 ‘Presbyopia’에서 Presby-라는 접두어가 ‘늙음’을 의미해 부적절하게 번역된 측면이 있다”며 “보통 40대 초중반이 되면 눈의 조절력이 저하돼 원거리 시력은 유지되지만 가까운 것은 덜 보이게 된다. 즉 노안보다는 ‘조절력 저하’라는 용어가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근시나 원시가 없는 정시인 사람들(0디옵터)은 근거리인 33cm 앞의 책이나 휴대폰을 보려면 약 3디옵터의 조절이 필요하다. 30대 이하의 눈은 가까운 것을 볼 때 수정체가 두꺼워지면서 이 같은 도수(디옵터) 조절이 잘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눈의 조절력이 감소해 40대 초중반부터는 근거리를 볼 때 눈을 잔뜩 찡그리고 봐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50대부터는 돋보기의 도움을 빌리는 일이 늘고, 60대 이후에는 근거리를 주시할 때 필요한 조절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돋보기 없이는 가까운 것을 대부분 보지 못하게 된다.

간혹 백내장을 노안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노안은 안과적인 병변 없이 나이가 듦에 따라 수정체와 그 부속기관이 변해 조절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반면 백내장은 안과 질환의 일종으로 노화, 자외선, 흡연, 외상, 당뇨 등이 원인이 돼 수정체가 뿌예지고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 피할 수 없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아쉽게도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돋보기가 필요할 나이가 되면 적절한 도수의 돋보기로 근거리 주시 능력을 어느 정도 보존할 수는 있다. 반대로 과도한 도수의 돋보기 착용은 오히려 남아 있는 본인의 조절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노안을 보완하는 시술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각막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근거리 시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각막에 작은 링을 심어 초점 심도를 깊게 하거나 소위 ‘노안 라식’이라고 해서 각막을 깎아 굴절력을 변화시키는 시술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들은 각종 부작용으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노안 인공수정체 삽입술’이다. 백내장을 치료하면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에 여러 무늬나 도수를 넣어 마치 다초점 안경처럼 원거리와 근거리를 동시에 보도록 하는 것이다. 빛 번짐이나 어지러움 등의 단점이 있지만, 비교적 안전하고 보편적인 수술이다.

황형빈 교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노안 수술은 안전성이 입증된 수술법이지만 원칙적으로 노안의 원인이 되는 조절력 저하를 극복하는 수술은 아니”라며 “현재 눈 상태를 명확히 진단 받고 이 삽입술을 시행해야 한다. 젊은 시절의 눈으로 돌아가진 못해도 그에 준하는 생활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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