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중 물 마시면 소화에 방해? “홀짝홀짝 마셔라”

[사진=Vladimir Gjorgiev/shutterstock]

식사 중에 물을 마시면 소화에 방해가 된다는 말, 들어봤을 것이다. 물이 위액을 묽게 만들기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분해할 수 없고, 따라서 영양소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다는 논리인데. 과연 그럴까?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도했다.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화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화는 입에서 시작된다. 음식을 씹어 잘게 부수고, 효소가 든 타액을 배출해 부드럽게 만드는 것. 이제 음식은 식도를 타고 위로 내려간다. 거기서 산성을 띈 소화액에 의해 분해된 다음, 다시 소장으로 이동해 담즙, 효소와 결합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영양소의 75% 가량이 흡수된 상황. 나머지 영양소를 처리하는 건 대장과 결장의 몫이다. 처음 음식을 먹을 때부터 배설에 이르기까지 소화에는 짧으면 24시간, 길게는 72시간이 소요된다.

이 과정에 물이 방해가 될까? 극단적으로 표현해 위가 물로 가득하다고 해도 소화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물이 있건 없건 효소 활동은 별 지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물은 위장에서 20분이면 흡수되기 때문에 위액의 산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혹시 물 때문에 잠시 산성이 약해진다 해도 그건 금방 회복될 것이다. 그게 위가 반응하는 방식이고, 또한 우리 몸이 기능하는 방식이다..

밥을 먹으면서 물을 마시면,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늦어진다는 속설도 믿을 건 못 된다. 기본적으로 물은 소화 속도와 상관이 없다. 그리고 소화에 중요한 건 요리의 형태가 아니라 음식의 성분이다. 물을 곁들여 수육을 먹거나, 국물이 많은 곰탕을 먹거나, 소화에는 비슷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음식을 씹고 삼키는 단계를 놓고 보면, 물은 훼방꾼이 아니라 오히려 조력자에 가깝다. 음식을 부드럽게 만들고, 식도를 쉽게 통과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배설 단계에서도 체내 수분이 충분한 편이 유리하다. 물은 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장을 쉽게 통과하도록 돕는다.

요컨대 식사 중에 물을 삼갈 이유는 전혀 없다. 단, 물을 마시려거든 홀짝홀짝 마셔라. 꿀꺽꿀꺽 마셨다가는 공기가 들어가서 가스가 차거나 트림이 나올 수 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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