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처럼 뻣뻣하고 아픈 허리, ‘강직성 척추염’ 의심

아침 시간 잠에서 깰 때마다 허리 혹은 엉덩이 부위가 아프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막상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통증이 사라진다. 이로 인해 방치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허리를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나빠진다.

강직성 척추염이 그 원인이다. 이는 허리를 움직이고 구부리는데 사용하는 관절이나 인대에 염증이 생긴 척추관절질환이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과 함께 과로, 스트레스, 세균성 감염 등의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도 강직성 척추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4만1797명으로, 2015년보다 3000명 증가했다. 여성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으나 특히 최근에는 10~20대의 젊은 남성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척추염이지만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 발꿈치, 발바닥, 앞가슴뼈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특별한 외상이나 원인 없이 허리와 엉덩이 등이 뻣뻣하고, 아침 시간이나 같은 자세로 오래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보통 어느 정도 움직이고 나면 통증이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

개인에 따라 통증이 나타나는 신체 부위는 다를 수 있고, 증상이 심해지면 척추와 관절 변형을 비롯해 가슴뼈 부위에 강직이 발생해 숨이 차고 호흡에 어려움이 생긴다.

동탄시티병원 임상윤 원장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통증이 심해도 움직이다 보면 증상이 완화돼 흔한 허리 통증으로 여기기 쉬우나 방치하면 척추가 대나무처럼 일자형으로 바뀌고 움직이고 활동하는 데 제한이 오게 된다”며 “만약 수개월 이상 특별한 원인 없이 허리 및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 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조기 검진 및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신성 염증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로 완치하기는 어렵지만 약물치료를 통해 뻣뻣한 증상과 통증을 완화하고 질병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척추 변형과 강직을 막기 위해 스트레칭과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통증 완화와 예방을 위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같은 자세로 오래 있는 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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