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에 빠진 소년, 사회성 안 떨어져(연구)

[사진=Phoenixns/shutterstock]

비디오 게임을 많이 하는 아이는 친구를 사귀고 어울리는 능력이 떨어지게 될까. 여자 아이는 그럴 수도 있지만, 남자 아이는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은 6~12세의 노르웨이 어린이 900여명을 대상으로 게임 습관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6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2년마다 대상자들의 비디오 게임 습관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이런 게임 습관이 친구를 사귀거나 같이 어울리며 잘 지내는데 필요한 사회성 기술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사회성 기술 측정에는 대상자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평가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전체적으로 8세와 10세 때 사회화 과정에 잘 적응한 아이들은 10세와 11세, 12세 때에 비디오 게임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적었다.

하지만 남자 아이의 경우, 게임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사회성 기술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여자 아이는 10세 때 비디오 게임을 하는데 시간을 많이 쓸수록, 12세 때 사회적 상호작용에 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베아테 하이겐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남자와 여자 아이 간에 다른 결과가 나와 우리도 놀랐다”며 “여자 아이들은 남자에 비해 훨씬 적은 그룹으로 어울리기 때문에 관계가 더 친밀하고 이 때문에 비디오 게임이 사회적 친밀성에 밀려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 아이들은 여자보다 비디오 게임을 하는데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이는 비디오 게임이 소년들의 놀이 문화에서 더 통합적이고, 이 때문에 게임이 남자 아이들의 사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 여자 아이들은 게임을 많이 하는 여자 아이를 잘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겐 박사는 “이는 여자 아이는 게임을 같이 하는 여자 친구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며 게임이 없는 환경에서 친구를 사귀려고 할 때 외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Time Spent Gaming and Social Competence in Children: Reciprocal Effects Across Childhood)는 ‘차일드 디벨로프먼트(Child Development)’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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