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비대칭, 기억력저하.. 구강호흡, 어떻게 교정할까?

[사진=Ermolaev Alexander/shutterstock]
미세먼지나 건조한 공기 때문에 코가 막히면 자연스레 입으로 호흡하게 된다. 비염 환자 뿐 아니라 단순히 입을 벌리는 습관이 있거나 수면 중 저절로 입이 벌어지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구강호흡에 익숙해진다. 대부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구강호흡은 안면기형이나 기억력 저하까지 불러올 수 있어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

안면비대칭 유발하는 구강호흡, 소아일수록 빨리 교정해야

구강호흡이 심해지면 벌어진 입 때문에 얼굴이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다. 장시간 방치하면 좌우 짝짝이 안면비대칭과 치아 부정교합의 원인이 된다. 특히 소아는 다섯 살 전후에 전반적인 얼굴형이 완성되는데, 이 시기에 구강호흡이 습관으로 굳어지면 아래턱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위아래 턱이 어긋나 얼굴형이 변할 수 있다. 또한 윗치열이 좁아지고, 위 앞니가 앞으로 심하게 튀어나오면서 부정교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입으로 숨쉬면 기억력 저하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임상신경과학과에서는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와 코로 숨을 쉬는 경우 뇌의 변화를 실험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입으로 숨을 쉬면 기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최근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 감정에 관여하는 편도체가 있는 변연계와 전전두피질 등 뇌의 많은 영역에서 뇌파의 진동패턴이 호흡주기에 동조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는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바뀌는 기억공고화(Memory consolidation)에 영향을 미치는데, 입으로 숨을 쉴 때보다 코로 숨을 쉴 때 기억공고화가 잘 이뤄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경우라면 구강호흡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입 속 세균 증가, 구강질환 위험성 커

반드시 코로 숨을 쉬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코로 숨을 쉬면 콧속의 점액과 섬모가 공기 속 먼지와 세균, 유해물질을 걸러줘 질병에 노출될 위험성이 적어진다. 또한 공기가 코를 통과하면서 온도와 습도가 적절히 조절되는데, 입을 통해 그대로 유입되면 기관지와 폐가 차가워진다.

이 밖에도, 구강호흡을 하면 입이 마르면서 타액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세균의 양이 증가한다. 건조해진 구강에는 칫솔질을 해도 잇몸질환이 잘 생긴다. 특히 잠을 잘 때 입으로 숨을 쉬면 충치, 편도결석 등 각종 구강질환에 걸리기 쉽다.

테이프로 간단하게 교정 가능

비염이 구강호흡의 원인이라면 치료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의식적으로 코로 숨을 쉬려는 노력과함께 적정한 실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5~6시간 잠을 자면서 밤새 입을 다물고 잘 수는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약간이라도 벌어지게 마련이다.

수면 중 구강호흡을 교정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입술을 살짝 안쪽으로 만 다음 근육을 치료하는 머슬테이프나 종이테이프를 붙이면 된다. 이때 입술이 전부 다 가려져 바람이 안 새도록 하는 게 중요한다. 시중엔 머슬테이프를 입술 크기만큼 재단한 교정 테이프가 출시돼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비염 치료 중이나 음주 후 코막힘이 걱정된다면 테이프를 약간 짧게 잘라 입술 양 쪽 끝이 숨이 통할 수 있게 해주면 된다.

코숨테이프를 개발한 이우정 원장(코숨한의원)은 “30여년의 임상 경험을 통해 구강호흡이 가볍게는 입술 건조부터 편도선, 목의 칼칼함, 기침, 기관지, 귀 관련 질환까지 모두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증상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테이프를 붙이고 자는 것이 구강호흡을 방지하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윤이경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1
    댓글 쓰기
    • 강*** 2019-04-19 19:07:23 삭제

      놀랍네요. 코로 숨쉬는게 이런 놀라운 효과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코숨테이프로 바로 시도해봐야겠어요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