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방화·살인범, 조현병 앓아”…조현병이 대체 뭐길래?

[사진=Sjstudio6/shutterstock]
17일 경남 진주 아파트에서 방화 뒤 흉기 난동을 부려 5명을 숨지게 하고 10여명을 다치게 피의자 A씨(42)가 과거 조현병 병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경찰은 체포된 방화범이 조현병을 앓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병원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고 알렸다.

연이어 발생하는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질환자 범죄에 대한 공포가 퍼지며 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10대 소녀 역시 조현병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바 있고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지난해 10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등의 피의자도 조현병 전력이 있다.

과거에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던 조현병은 대표적인 정신질환으로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에 발병해 만성적으로 이어진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경전달 물질 이상,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조현병은 치료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대표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약물치료는 항정신병 약물을 이용해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을 잡는다. 단순 수면제나 안정제는 조현병 치료에 효과가 없어 반드시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그 외에는 인지행동치료, 가족 교육, 직업 재활 등 치료를 병행한다.

최근 ‘조현병 범죄’가 연이어 보도되며 조현병 환자를 ‘잠재적 흉악범’으로 보는 시선도 없지 않다. 대한조현병학회는 성명을 통해 이와 같은 낙인을 우려한 바 있다.

학회는 “대부분의 환자는 온순하며 일부 환자에게서만 급성기에 공격성이 나타난다”며 “범죄와 연관되는 조현병 환자의 폭력은 소수이며, 그 수도 일반인의 범죄율보다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42)는 17일 오전 4시 29분께 진주 가좌동 한 아파트 4층 본인 집에 불을 지른 뒤 계단으로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 2개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흉기 난동으로 10대 여자 2명과 50∼70대 3명이 1층 입구·계단, 2층 복도에서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모두 숨졌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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