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돼지’, 육질 부드럽고 불포화지방산 많아

무항생제 무호르몬제 친환경 축산농법 관심

사진두지포크-건강선물닷컷컴-제공

유산균으로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여 키운 ‘유산균 돼지’가 주목받고 있다. ‘유산균 돼지’는 일반 돼지고기 보다 육질이 부드럽고 영양면에서도 우수할 뿐 아니라 구제역 등 질병에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전주의 두지포크 농장(대표 장성용)은 2014년부터 이 농장에서 키우는 1만 마리의 돼지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배합한 사료와 물을 공급하고 있다. 매해 반복되는 구제역과 설사병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소독제와 항생제를 사용하다 보니 돼지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고, 스트레스 물질이 쌓인 돼지고기를 먹으면 사람 몸에도 좋을 리 없다는 생각에 ‘에코 프로바이오틱스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한 것.

‘에코 프로바이오틱스 솔루션’은 전북대, 서울대, 두지포크 등이 개발한 친환경 축산농법이다. 일체의 화학 소독제와 합성 세균제,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고 프로바이오틱스 배양액을 돼지의 사료와 물에 섞어 공급한다.

먹이 뿐 아니라 소독용, 분뇨처리용으로 다양하게 활용해 축산농가에 일종의 유익균 보호막을 친다. 실제로 이 솔루션을 적용한 시범 농가의 구제역 백신 항체 형성률은 96%로 나타났는데, 이는 63~82%의 형성률을 보인 주변 일반 농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농촌진흥청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은 전북대·단국대·서울대의 미생물학·축산학·수의학 전공 교수들과 함께 축산 농가에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해 생물학적 방어 체계를 확대 구축하기로 했다. 구제역과 AI 등 가축질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사업단의 이학교 단장은 “유용미생물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어 체계 구축은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해결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단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축산 브랜드인 ‘두지포크’를 출범시키고 프로바이오틱스로 키운 유산균 돼지고기를 공급하고 있다. 장성용 ‘두지포크’대표는 “프로바이오틱스 배양액으로 키운 ‘유산균 돼지’는 면역력을 높을 뿐 아니라 육질도 일반 돈육에 비해 부드럽고 돈육 특유의 냄새가 적다. 불포화 지방산, 비타민C, 유기산 등 영양성분도 더 뛰어났다”며 “무항생제 무호르몬제의 고품질 돼지고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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