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08호 (2019-04-15일자)

타이거 우즈의 권좌 복귀… 관용과 용서의 힘!

3년 따라다녀서 결혼승낙을 받아냈던 금발 미녀 부인을 두고 바람을 폈습니다. 한 명과의 불륜이 밝혀지자 여기저기 터졌습니다. 파트너가 20명에 육박했습니다. 음주운전 파동도 터졌습니다. 나중에 진통제 중독으로 밝혀졌지만 정신이 혼미한 채 운전했습니다. 검은 피부에다가 모자를 벗으면 앞이 휑한 대머리입니다.

예, ‘백인의 귀족 스포츠’ 골프에서 ‘황제’란 칭호를 받은 타이거 우즈 이야기입니다. 우리 언론이 우즈의 기사를 쓰면 댓글에 욕이 넘쳐나지만, 미국인들은 그의 복귀에 열광했습니다. 오늘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즈가 18홀 마지막 공을 홀에 넣자, 오거스타 GC가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으로 덮였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타이거’는 황제의 아버지 얼 우즈가 베트남 전에 참전했을 때 월남군 전우의 별명을 따서 지은 이름입니다. 아버지는 마흔 살이 넘어서 친구의 권유에 따라 골프에 입문했는데, 생후 6개월인 아들이 유모차에서 기어 나와 골프채를 집었다고 합니다. 우즈는 이때부터 골프를 쳐서 2세 때 골프신동으로 ‘마이크 더글러스 쇼’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TV 프로그램 보기(포털에서 동영상이 안보이면 원본 기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즈는 주니어 골프를 석권하고 아마추어 리그에서 신화를 쓴 뒤 1997년 20세의 나이에 프로에 뛰어듭니다. 데뷔 첫해 마스터스 대회에서 18언더를 쳐서 2위와 12타수 차로 우승한 것을 비롯해 4승을 거둬 올해의 선수, 올해의 신인왕을 차지합니다. AP 통신은 ‘올해의 남자 스포츠 선수’로 선정했습니다. 이듬해 20위권으로 떨어졌지만 1999년부터 2009년 스캔들이 터지기 전까지 전무후무한 우승 퍼레이드를 펼칩니다. 골프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면서….

☞2005년 마스터스 대회 16홀의 예술적 칩샷

우즈에게도 부침은 있었습니다. 의기양양하게 출전했던 첫 대회에서 60등을 합니다. 결혼 뒤 2년 동안 1위 자리를 빼앗깁니다. 가장 큰 시련은 2006년 마음의 기둥이었던 아버지가 전립선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 우즈는 다음달 US오픈에서 12오버파의 성적으로 컷 탈락합니다. 2009년 스캔들은 자신이 뿌린 시련이었지요. 사건 이후에도 2013년 두 대회에서 우승해서 통합 79승까지 거뒀지만 그것이 다였습니다. 끔찍한 부상이 발목을 잡아서 부상과 수술, 복귀를 거듭하다가 순위가 600위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가끔씩 대회에 나왔지만 컷 탈락하기 일쑤였습니다. “입스의 덫에 빠졌다,” “이제 우승은 힘들 것” 등의 말들이 무성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전성기 때의 스윙을 보여주다가 마침내 8월 24일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무려 1,876일 만에 우승을 차지하더니 이번에 메이저 우승을 거뒀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던 그 대회에서 5번째 우승을 차지한 것입니다. 우즈는 스캔들 뒤 이렇게 반성합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인생 내내 지나치게 열심히 일했고, 내 주변의 모든 유혹을 받아들여 즐겨도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럴 자격이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 돈과 명예 덕문에 모든 것들은 주변에 있었다. 하지만 모두 틀린 생각이었다. 나는 어리석었다.”

우리나라라면 이렇게 반성해도 용서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비난과 저주 때문에 절대 골프채를 잡지 못했을 겁니다. ‘여론재판’으로 구속됐을지도 모릅니다. 부상을 이겨냈어도 기회를 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야 정의롭다고 여깁니다. 인재를 매장하고 사람이 없다고 한탄합니다.

용서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사랑에서 나옵니다. 사회가 정의롭지 않아서인 측면도 있지만, 그래도 관용과 용서, 격려는 아름답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의 실패와 실수, 잘못을 안아주는 것을 가르치면 안 될까요? 단점을 지적하면서도, 장점을 보는 눈을 뜨게하는 겁니다. 우즈의 눈물어린 부활을 보면서 너무 나간 생각일까요? 인생 드라마에 취한 옥생각일까요?


관용과 용서에 대한 명언들

○관용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애의 소유이다. 우리는 모두 약함과 과오로 만들어져 있다. 우리는 어리석음을 서로 용서한다. 이것이 자연의 제1법칙이다. -볼테르

○용서는 어떤 관계에서도 사랑의 최고 형태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며, 용서하는 사람은 더욱 더 강한 사람이다. -욜란다 하디드

○용서 없는 사랑은 없고 사랑 없는 용서는 없다. -바라이언트 맥길

○용서는 과거를 변화시킬 수 없다. 그러나 미래를 풍성하게 만든다. -파울 뵈세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도 용서받는다. -누가복음

 

오늘의 음악

BTS의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동영상이 유투브에 오르자마자 1억 뷰를 돌파해 세계를 들썩이게 합니다. 사이의 ‘강남 스타일’ 기록을 깰 수 있을까요? 한 번 들어볼까요? 한 주 시원하게 시작하시길!

  • 작은 것들을 위한 시 – BTS [듣기]

 

 

1 개의 댓글
  1. 황제의 팬

    우리나라에선 성 범죄로 감방 갔을 듯… 골프 팬들이 우즈라서 특별히 봐준 건가? 강정호에게도 기회는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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