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꼬박 찾아오는 생리통, 자궁 이상 신호일 수도

[사진=Leszek Glasner/shuttestock]
월경 전후 나타나는 생리통으로 가임기 여성의 절반이 고통을 받고 있다. 대부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고 지나치는데, 자궁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월경통이 심한 여성은 복통 이외에도 구토, 설사, 요통,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을 경험한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생리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생식기관의 기질적 이상 없이 발생하는 ‘원발성 생리통’과 종양이나 다양한 질환 때문에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속발성 생리통’이 그것이다.

원발성 생리통은 골반 내에 뚜렷한 병변이 없고, 월경 시작 직전 혹은 직후에 발생해 2~3일 정도 지속된다. 이는 자궁내막에서 생성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자궁 수축을 유발해 발생한다.

하지만 이전에 없던 형태의 생리통이 나타나거나 강도가 심해졌다거나 통증 발생기간이 늘어났다면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과 같은 질환으로 일어나는 통증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나 생리통, 생리과다, 빈혈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자궁샘근육증(자궁선근증)은 자궁근육층이 일부 또는 전체적으로 두툼해지는 질환으로, 생리통이나 생리과다를 유발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내 조직, 난소 등에 부착돼 자라는 질환으로 심한 생리통, 만성 골반통, 난임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생리통은 생리 전 시작돼 생리 기간 내내 지속되기도 하는데 복통 이외에도 엉덩이, 항문, 하지 등으로 전달되는 방사통을 보일 수도 있다.

생리통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 방법 역시 다양하지만, 크게는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요법’과 생리통을 유발하는 질환의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있다. 원발성 생리통은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해 증상을 조절하는데, 경구피임제 등의 호르몬제제도 효과적인 약물치료 방법이다. 생리통을 유발하는 질환이 있을 땐 단순한 진통제만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영상검사 등을 통해 진단과 병변을 파악한 뒤 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이경욱 교수는 “생리통이 지속되거나 심할 땐 원인 질환의 여부를 파악하고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며 “특히 중년 여성에서의 생리통은 다양한 질환으로 인한 이차성 생리통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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