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산불로 지역 병원도 초비상..화상 대처법은?

[사진=화상 환자 치료 모습]

속초 산불이 번지면서 인근 의료기관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속초 산불 부상 환자를 치료하면서 산불을 피해 환자를 대피시키는 이중고를 겪었다. 5일 새벽 강원도 고성과 속초 지역에서 산불이 번지면서 지역 병원 관계자들도 초비상 상황을 맞았다.

속초산불로 속초의료원 인근 폐차장도 재로 변했다. 속초산불이 강풍을 타고 날라와 불씨를 옮겼기 때문이다. 속초의료원은 불길이 번질 것을 우려해 입원 환자들들을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옮겼다. 중환자는 산불이 번지지 않을 지역의 병원으로 대피시켰다. 아울러 산불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주민들을 위해 진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속초 산불 피해가 우려되던 속초 보광병원도 환자들을 산불에서 먼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속초 예일요양원 등 요양원들도 환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등 산불 사태에 대처했다. 속초 산불 등 강원도 산불이 번진 것은 건조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에서 거센 강풍까지 불어 산불 불씨가 먼 곳까지 날라갔기 때문이다.

특히 산불로 크고 작은 화상을 입은 주민들은 인근 의료기관에서 통증을 줄이고 감염을 예방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위급한 상태가 아니더라도 흉터, 기능장애 등의 후유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불 등으로 화상을 입었다면 먼저 몸의 이물질 제거가 중요하다. 심한 화상이 아니라면 화상 부위에 입었던 옷을 바로 벗겨내야 한다. 잘 벗겨지지 않으면 달라붙지 않는 옷은 잘라서 제거하고, 달라붙는 옷은 씻으면서 제거한다.

이어 화상을 입은 즉시 화상부위를 수도물로 10~20분 차갑게 만들어 줘야 한다. 화상을 입은 직후 몇 시간 동안 효과적인 냉각을 할 경우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멸균한 거즈에 생리식염수를 섭씨 12도 정도로 냉각시켜 화상부위에 대면 좋다. 이때 얼음을 직접 환부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광범위한 화상의 경우 체온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섣불리 물 등으로 냉각하지 말고 지체 없이 병원으로 환자를 옮겨야 한다. 세척도 필요하다. 물이나 자극성이 적은 비누로 먼저 깨끗이 씻고 잘 건조시켜 화상 부위를 깨끗하게 한다.

화상 부위를 깨끗하고 건조한 시트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 이 경우 환부에 공기가 닿으면서 생기는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상비약으로 습윤드레싱 제품(습윤폼 혹은 습윤콜로이드)이 있는 경우에는 상처부위가 작다면 세척 후 부착하고 병원을 방문한다.

화상 환자를 위한 ‘수면드레싱’ 치료법은 통증 완화는 물론, 통증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수면드레싱은 화상환자의 신청을 받아 이뤄진다. 의료진은 마취 전에 환자 상태를 최종 확인한 뒤 성인에게는 정맥마취, 소아에게는 전신마취를 실시한다. 환자가 잠들면 소독과 드레싱 작업이 이뤄져 환자는 통증을 못 느끼고 치료를 마칠 수 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김도헌 교수는 “화상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심각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표준 치료법이 정립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면드레싱은 화상환자들의 통증과 PTSD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화상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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