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치 않은 소변…병원에 가봐야 하나?

[사진=Alya_del/shutterstock]
발기부전, 요도염, 전립선염, 요로결석, 성병…

이러한 질환이 있을 땐 찝찝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부끄러워 병원을 잘 찾지 않게 된다.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심지성 교수가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비뇨의학과 관련 고민들을 소개했다.

Q1. 최근 들어 물만 마셔도 곧바로 화장실에 가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뭔가 남은 느낌이 듭니다. 배뇨 시 통증이 있고 허리까지 아픕니다.

이러한 증상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방광염’이다. 급성 방광염은 대부분 세균이 침입해 생긴 단순 감염으로, 특히 20~30대 여성에게 빈번히 발생한다. 증상은 잦은 소변, 배뇨 시 통증, 혈뇨 등이 있고, 배뇨통으로 상당히 힘들어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원인은 대장균이므로, 치료는 이에 맞춘 항생제를 일차적으로 사용한다. 보통 3일 정도 치료하면 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젊은 환자들에게는 일주일 정도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만성 방광염일 때는 예방 차원에서 저용량의 항생제를 투여한다.

Q2. 몇 달 전부터 아이가 소변을 본 다음 계속 소변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소변검사를 하면 염증 수치도 높지 않고, 초음파상 이상도 없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도 8번 이상 소변을 보거나 소변이 남은 느낌이 든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의 증상은 소변보는 횟수가 너무 잦거나,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남아 있는 느낌이 들거나 낮에도 소변을 옷에 지리는 현상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만 5~6세 아이 10명 가운데 2명이 과민성 방광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방광염으로 오인해 항생제 등 잘못된 치료를 받는 일들도 벌어진다. 과민성 방광에 대한 치료는 소변을 조절하는 약물치료가 가장 일반적이다.

Q3. 얼마 전 한쪽 고환이 커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병원에서 초음파검사를 해보니 고환에 물혹이 있다고 합니다. 음낭수종이 아닐까 싶은데요.

음낭수종은 고환을 싸고 있는 막 안쪽에 물이 차는 질환이다. 성인의 경우 염증이나 암, 탈장 동반 여부 등을 감별해야 하므로 피검사, 소변검사, 음낭 초음파검사 등을 필수로 진행한다.

약물치료는 없고 주사를 통해 흡입하는 치료가 있으나 효과가 일시적이다. 재발률 역시 높기 때문에 근본적 원인을 없애는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수술시간은 보통 30분 이내로 길지 않다.

Q4. 보형물 삽입술은 안전한지, 발기가 안 되는 등 부작용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보형물이 음경 확대를 위한 인공물을 의미한다면 최근에는 필러나 진피 등을 이용한 방법들이 다양하게 있으며, 대부분 큰 부작용이 없다. 하지만 음경해면체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음경의 자연적 발기 조직을 제거하고, 추후 감염 등의 문제가 생길 경우 아예 성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Q5. 성관계 후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소변을 볼 때 강한 통증이 나타나고, 요도 분비물이 많아졌습니다. 아내도 함께 병원에 다녀야 하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성행위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질환을 ‘성병’이라 한다. 근래에는 비임균성 요도염, 음부포진, 사면발이, 에이즈와 같은 성 매개 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성 매개 질환은 항상 성 상대자와 함께 치료해야 한다.

가령 남자가 임질인 경우 여성 배우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성이 치료를 받지 않으면 다시 이 여성으로부터 재감염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성 매개 질환은 치료가 잘 되는 편이므로 꼭 함께 치료 받도록 한다.

Q6. 얼마 전부터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고 잔뇨감이 있는데, 갑자기 오한과 전율이 심해졌고 열도 납니다. 감기인 줄 알았는데, 비뇨의학과 관련 질환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요통, 회음부 통증, 배뇨통, 빈뇨 등의 증상을 보이면 ‘급성 전립선염’을 의심할 수 있다. 대개 대장균이 요도로부터 상행감염(하부기관으로부터 상부기관으로의 감염)을 일으키거나 전립선으로 역류할 때 발생한다. 주요 원인은 방광 하부 폐색, 혈행성 감염, 전립선 조직검사, 방광경 검사, 병원에서의 도뇨관 삽입 등이 있다.

급성 전립선염은 일반적으로 항생제에 잘 반응한다. 염증이 심한 경우 패혈증, 전립선 농양, 만성 전립선염으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이를 막으려면 4~6주간 장기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급성으로 요폐(소변을 누지 못하는 상태)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럴 땐 하복부로 배뇨관을 삽입해야 한다.

Q7. 한 달여 전부터 조금씩 소변이 새고 있습니다.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데 당황스럽습니다.

요실금 종류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먼저 전체 요실금 환자의 30~6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 혹은 뛸 때 배의 압력이 증가해 발생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 안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방광이 제멋대로 수축해 소변이 새는 증상이다. 또 ‘혼합성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다.

복압성 요실금 치료는 약물요법, 골반근육운동(케겔운동), 전기자극 치료, 바이오피드백, 자기장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법이 있으나 수술적 치료법보다 재발률이 높다. 수술은 요도 중간에 테이프를 걸어주는 방법이 일반적이며, 수술 성공률은 90%에 가깝다. 절개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환자는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Q8. 얼마 전부터 옆구리와 복부 아래에 칼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져서 병원에 가봤더니 요로결석이라고 수술을 권했습니다. 일이 바빠 시간 내기가 어려운데 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인가요.

의사는 결석의 크기와 위치, 개수, 증상의 지속 여부, 동반 질환(요로감염이나 요로폐색)에 따라 치료법을 찾는다. 크기가 4mm 내외의 작은 요로결석이라면, 별다른 치료 없이 배출될 가능성이 크며 하루 소변량이 2~3ℓ 이상 되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경우에 따라 결석 배출을 돕는 약을 먹어 자연 배출을 촉진할 수도 있고, 자연 배출이 쉽지 않다면 초음파로 결석을 파쇄하는 방법(체외충격파 쇄석술)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결석이 크거나 단단한 경우, 혹은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일 수 있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1
    댓글 쓰기
    • 소*** 2023-03-11 22:35:50 삭제

      […] 저장 기능이나 배뇨 기능의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납니다.”a’, ‘ 5 Apr 2019 — 과민성 방광의 증상은 소변보는 횟수가 너무 잦거나, 시원하게 […]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