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에 출혈까지…’햇빛 알레르기’로 외출 겁나

[사진=Adam Gregor/shutterstock]
봄철 햇볕이 강해지면 야외활동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햇볕에 노출되면 두드러기가 생기는 햇빛 알레르기 탓이다.

햇빛 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노출된 후 피부가 가렵거나 발진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피부 반응은 다양하다.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하고, 일광화상처럼 광독성 반응이 생기기도 하며, 진물이 나는 습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태양광선의 영향에 유전적인 대사이상, 일부 항생제나 진통제 성분, 소독약,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화학물질, 원래 가지고 있던 피부염 등이 작용해 일어나는 증상이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항원이 생기거나 특정 물질에 대한 항원성이 증가해 광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몸이 가려운 두드러기 혹은 햇빛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생긴다.

주로 팔이나 목, 가슴 등 겨우내 옷에 가려져 있어 약해져 있던 부위가 갑자기 햇빛에 노출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두드러기뿐 아니라 습진처럼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하고, 계속 긁다가 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차적인 상처가 생기면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햇빛 알레르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잦아든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때는 일반 알레르기처럼 항히스타민제를 섭취하거나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바른다. 단, 스테로이드성 연고는 자주 바르면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 기능이 약해져 증상이 더욱 심해지거나 내성이 생길 수 있다.

필요에 따라 특수램프를 몸에 비춰 익숙해지도록 하는 광선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알로에로 만든 수분크림이나 팩을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증상이 일어난 피부에 발라주는 것도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된다.

햇빛 알레르기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기본적으로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외출을 했을 땐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최대한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며 “가볍고 얇은 가디건이나 여름 점퍼 등을 통해 노출을 최소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수시로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천연성분이 든 선블록을 사용하고, SPF지수보다는 자외선A와 B를 모두 차단하는지의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외출하고 돌아온 뒤에는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해 피부의 온도를 낮추도록 한다. 자극적인 샤워 제품은 피하고, 샤워 후에는 로션을 발라 보습을 꼭 하도록 한다. 피부 보습이 잘 이뤄지면 피부 장벽이 강화돼 햇빛 알레르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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