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알레르기비염’ 완화 방법은?

[사진=StoryTime Studio/shutterstock]
바람에 흩날리는 봄꽃에 마음이 설레는 요즘, 봄바람이 오히려 야속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만성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이 그렇다.

바람을 타고 온 꽃가루에 수시로 흐르는 눈물과 콧물, 계속되는 재채기에 일상이 불편하다.

알레르기비염은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코점막이 다양한 원인 물질에 과민반응해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꽃가루, 미세먼지, 집먼지진드기는 물론 갑작스러운 온도와 습도, 기압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2월 157만 888명이었던 국내 비염 환자 수는 3월 175만 7063명, 4월에는 184만 4048명으로 봄이 되면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런데 코막힘이나 재채기, 콧물 등의 알레르기비염 증상은 환절기 코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오한, 발열 등이 없이 일주일 이상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감기보다는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레르기비염은 흡인성항원을 이용한 피부 반응 검사 또는 혈청학적 검사로 알레르기성 물질에 대한 반응 양성 유무를 판단해 진단한다.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박일호 교수는 “콧물, 코막힘, 코 또는 인후의 가려움증, 재채기, 후각 저하 등의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알레르기비염과 같은 만성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며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대증치료만으로 자연회복되지만 알레르기비염은 환경요법, 약물치료를 시행해 증상을 체계적으로 조절해야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비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불편과 고통이 따른다. 업무나 학업 능력이 떨어지고 수면의 질이 낮아지며 졸음과 피로를 유발한다. 또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대부분이 알레르기 천식, 두드러기, 접촉성 피부염을 동반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집먼지진드기가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일 땐 베개, 침대 매트리스를 커버로 감싸고 침구류나 천으로 된 완구류 등을 섭씨 55도 이상의 온도에서 자주 세탁해야 한다. 진드기 구충제 사용, 카펫 같은 진드기 서식 장소 없애기, 청소 시 HEPA 필터 사용하기 등을 동시에 진행하면 효과가 더욱 크다.

반려견의 털, 비듬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비염이 있을 땐 반려견을 일주일에 최소 2회 샴푸로 목욕시키는 것이 좋다.

반면 꽃가루와 같은 외부 항원은 집먼지진드기와 같은 실내 항원에 비해 항원회피요법의 효과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일호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알레르기 치료는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그리고 일부의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수술요법이 있다”며 “원인이 되는 항원의 종류와 증상의 지속 유무 및 중증도에 따른 분류에 근거해 각각의 개인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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