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혈관 도드라진 하지정맥류..등산 가능할까

 

[사진= Jens Ottoson /shutterstock]
산자락마다 봄꽃이 한창이다. 들뜬 마음에 서둘러 산행 장비를 챙겨 등산로에 도착했지만 까마득한 봉우리를 오직 두 다리에 의지해 오를 것을 생각하니 뒤늦게 마음이 무거워진다. 더구나 종아리에 푸릇푸릇한 혈관이 도드라진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꽃놀이에 앞서 다리 통증부터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리가 자주 붓거나 저리면 하지정맥류 의심해야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혈류가 순환되지 못해 역류되면서 혈관이 피부 표면으로 튀어나오는 증상이다. 비만으로 인해 순환 혈액량 증가로 정맥이 늘어나거나, 운동부족으로 하지근육 및 펌프 기능이 저하되거나, 노화로 정맥벽의 탄력성이 감소하고 종아리 근육이 위축되면 위험성이 높아진다.

저녁에 다리가 자주 붓고 저리거나 푸른 혈관이 종아리에 비쳐 드러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이밖에 종아리 통증, 출혈, 무거운 느낌, 야간 다리 경련, 발바닥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도 하지정맥류의 신호가 될 수 있으니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가벼운 산행은 종아리 근육 강화에 도움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등산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정맥이 약하기 때문에 급격하게 많아진 혈액순환량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등산이나 조깅 같은 운동을 하면 장딴지 근육의 수축 이완작용이 극대화되면서 혈류량이 2∼3배 증가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는 늘어난 혈류량이 발끝에서 심장 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로 역류해 증상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특히 등산은 다리에 무리하게 하중이 실릴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다리에 쥐가 나고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 환자라고 해서 아예 등산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 종아리 근력을 키우기 위해 적당한 운동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상시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왕복1시간 이내의 완만한 경사의 산을 타는 것이 좋다. 등산 스틱을 이용해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하고 절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등산 후에 뭉친 다리 근육을 풀어 주기 위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마사지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혈관을 더 늘어나게 만들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증상 초기 수술 없이 치료 가능

안상현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이식혈관외과)는 “하지정맥류는 꼭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하지정맥류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합병증 발생이 높은 경우 선택적으로 수술을 한다”고 했다.

하지정맥류는 일시적 증상이 아니라 다리 혈관의 이상 증세이므로 반드시 전문외과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방치하면 피부궤양이나 혈전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초기 치료법으로는 형관경화요법이 대표적이다. 주사기로 경화제를 혈관에 투입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없애 주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증상의 정도에 따라 3~4회 정도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출혈이나 흉터에 대한 우려가 없어 여성들도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다 증상이 심해지면 혈관레이저 수술 혹은 정맥 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

윤이경 기자 taxiblu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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