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때문에 안 먹어요? 위-대장암 줄이는 마늘의 효능들

[사진=Lotus Images/shutterstock]

마늘이 몸에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특유의 냄새 때문에 피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암 예방을 위해서는 비싼 식품만 찾을 게 아니라 주위에 흔한 마늘부터 먹는 게 좋다. 마늘이 위암 뿐 아니라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의학적으로 확인되었다.

우리나라 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는  “마늘 등 백합과 채소가 위암 발생 위험을 줄인다”면서 자주 먹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세계암연구재단(World Cancer Research Fund)이 분석한 세계의 수많은 연구 결과를 인용해 마늘, 양파, 파 등 백합과 채소에 포함된 항산화물질(antioxidants)이 항암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고기 등을 구워 먹을 때 마늘, 채소와 함께 먹는 우리의 식습관은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데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했다. 벤조피렌은 식품 조리나 가공시 탄수화물-단백질-지질 등이 분해되어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구운 생선이나 육류, 식육가공품 등을 자주 먹으면 벤조피렌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도한 육류 섭취가 대장암 위험요인이지만, 고기의 조리 방법도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탄 음식은 대장암 뿐 아니라 위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마늘은 육류, 소시지 등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벤조피렌의 독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동국대학교 성정석 교수(생명과학과)는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식품 7종과 발암 가능성을 줄이는 단일성분 8종을 연구한 결과, 마늘에 함유된 미리세틴 성분이 가장 우수했고, 이어 아스코르빈산(사과 등), 캠퍼롤(상추) 등의 순이었다”고 했다.

마늘의 미리세틴(myricetin)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몸 속의 장기를 병들게 하는 산화(노화) 작용을 억제한다. 위암이나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점막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기의 산화가 진행되면 염증이 생기고 이후 암세포가 자랄 수 있다.

위암은 점막에 염증이 생긴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이 악화되면 생긴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 점막 샘세포에서 발생한다. 점막의 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해 혹처럼 튀어나온 것이 바로 용종이다. 대장내시경 때 이런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늘에 들어있는 성분 가운데 또 하나 주목할 게 아존(Ajoene)이다. 이 성분이 체내 미생물 막(균과 미생물을 함유하고 있는 얇은 점액의 막)을 파괴할 수 있는 유전자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균이 인체 조직에 달라붙기 위해서는 미생물막이 파괴되어야 한다.

일부 가정에서 무좀에 마늘을 바르는 것도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검증이 더 필요하고 마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부 발진이나 수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마늘을 먹고 난 뒤 나는 입 냄새 때문에 고민한다. 이럴 때 사과나 상추를 입속에서 오래 씹어 보자. 이들 식품들은 깎은 사과를 갈색으로 바꾸는 폴리페놀 산화효소와 유기화합물 분해를 촉진하는 환원효소의 함량이 높다. 이 두 효소는 마늘 냄새와 페놀화합물의 반응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 냄새가 줄어든다.

헌데 마늘 냄새는 입안에서만 맴도는 게 아니다. 이미 위속에서 소화가 된 마늘 냄새도 다시 위로 올라오게 된다. 입안을 물로 헹구고 이를 닦아도 냄새가 가시지 않는 이유다.

반면 사과, 상추, 민트 잎 등은 위속에서 마늘과 반응해 불쾌한 냄새를 날려버리는 작용을 한다. 마늘 냄새를 일으키는 성분은 혈액 속으로 들어갔다가 폐로 넘어가 공기 중으로 나오는데, 이 과정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칫솔질로는 마늘 냄새를 해결하지 못해도 사과 한 조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유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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