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 각질에 뾰루지까지… 입 주위 피부질환 4

[사진=Domaskina/shutterstock]
입술 주위에 자꾸 각질이 일어나고 가렵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단순하게 각질이 쌓였다고 생각해 입술 보호제를 도포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입술 주변 다양한 증상은 그 원인을 알아보고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인 각질 문제 ‘탈락입술염’

아랫입술의 가운데에서 시작하여 퍼져나가 입술 전체에서 지속적으로 각질이 일어나는 질환을 탈락입술염이라고 한다. 탈락입술염은 젊은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특히 아토피피부염이나 지루피부염, 건선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탈락입술염은 차고 건조한 바람이나 태양 광선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평소 입술을 깨물거나 입술을 빠는 습관 등은 탈락입술염을 악화시키므로 개선해야 한다. 치료는 원인을 교정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국소 타크로리무스제 등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립스틱만 바르면 따끔한 ‘접촉입술염’

입술이 화끈거리고 가려우면서 빨갛게 부어오르는다면, 접촉입술염을 의심할 수 있다. 입술에 자극 물질이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닿아 발생하는 염증반응을 말하는데, 주로 입스틱이나 입술 보호제를 바른 뒤 나타난다. 입술과 접촉하게 되는 구강청결제, 치약, 비누, 화장품, 치과 보철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원인이 될 수 있는 물질로 첩포검사를 시행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첩포검사는 의심되는 물질을 등 또는 팔에 붙이고 2~3일 지난 후 부착 부위에 피부 발진이 생기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검사를 통해 원인 물질이 밝혀지면 원인을 제거하고, 증상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한다.

여드름과 유사한 ‘입술주위염’

입 주변에 홍반과 각질을 동반한 구진과 농포가 생기는 염증성 피부질환은 입술주위염이다. 병변은 콧망울이나 입술 양쪽 모서리에서 시작해 빠르게 윗입술과 턱 등 주변으로 퍼져나간다. 심한 경우 코 및 눈 주변부까지 확산, 가려움증이나 작열감이 동반될 수 있다.

입술주위염의 병변은 흔히 여드름으로 착각하는데 여드름과는 조금 다르다. 여드름은 좁쌀 여드름, 블랙헤드, 화이트헤드 등 염증이 없는 여드름이 관찰될 수 있고, 입술주위염에 비해 더 큰 구진과 결절이 광범위한 부위에 나타난다. 입술주위염은 부위가 콧망울, 입술 모서리 등 한정적이다.

입술주위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모낭에 사는 기생충에 의한 감염, 자극성 또는 알레르기성 물질의 접촉 등으로 추측된다. 치료는 화장을 삼가고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국소 스테로이드제 도포가 도움이 된다.

가렵고 따끔거리는 ‘헤르페스’

피곤할 때마다 입술이나 입술 주변에 따끔거리는 작은 물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소아나 젊은 성인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평소 신경절에 잠복 상태로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일어난 피부염이다. 입술의 상처, 스트레스와 과로, 발열, 월경 등의 호르몬 변화와 같은 다양한 환경적 또는 생리적 요소가 원인이 된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는 “구내단순헤르페스감염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수건이나 칫솔 등 개인용품을 따로 쓰고, 병변을 만진 뒤에는 즉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며 “너무 자주 재발한다면 저용량의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억제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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