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 증상 없는 ‘만성 콩팥병’ 조기 진단 받으려면?

[사진=phugunfire/shutterstock]
콩팥이 출혈, 질환, 약물, 수술 등으로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콩팥병이라 한다. 콩팥 기능이 갑자기 떨어지는 ‘급성 콩팥병’과 서서히 나빠지는 ‘만성 콩팥병’으로 나뉜다.

급성 콩팥병은 수액 보충 등 보조적인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만성 콩팥병은 콩팥 기능이 서서히 저하돼 증상이 미미하고 조기 진단이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의 만성 콩팥병 환자는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다. 콩팥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로 콩팥병을 예방해야 하는 이유다.

◆ 당뇨, 고혈압, 만성사구체염이 주된 원인

만성 콩팥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당뇨와 고혈압이다. 인구 노령화로 당뇨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면서 만성 콩팥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

특히 당뇨에 의한 케이스가 전체의 40% 이상으로 가장 많다. 당뇨병 때문에 신장이 장기간 고혈당에 노출되면 사구체가 손상돼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신장이 손상된다. 또 고혈압은 콩팥 사구체 모세혈관에 압력을 가해 사구체를 손상시킨다. 고혈압 환자 10명 중 2명은 콩팥 기능이 저하된다.

더불어 사구체염도 만성 콩팥병의 주요한 원인이다. 사구체는 콩팥에서 혈액여과기로 기능하는데, 여기서 혈액 내 노폐물이 걸러져 소변이 된다.

◆ 증상 서서히 진행돼 자각 어려워

만성 콩팥병을 조기에 진단 받으면 생활 요법이나 간단한 약물 요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서서히 나타나는 병이어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상태가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 증상이 단순한 피로 누적으로 나타나는 증세와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것. 구토가 나고 입에서 소변 냄새가 날 정도로 심해졌을 땐 이미 투석이나 콩팥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 무기력하고 피로감을 자주 느끼거나 ▲ 식욕이 떨어졌거나 ▲ 집중력이 떨어지고 잠을 잘 못 자거나 ▲ 밤에 쥐가 잘 나거나 발과 다리가 붓거나 ▲ 자고 일어나면 눈 주위가 푸석해지거나 ▲ 소변 색깔이 붉거나 거품이 많거나 ▲ 자다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피부가 가렵고 창백하다면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당뇨병·고혈압 있다면 철저히 관리해야

증상을 알아채기 어려운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당뇨병과 고혈압을 진단 받은 환자라면 콩팥 합병증을 비롯한 혈관합병증 예방을 위해 발병 초기부터 혈당과 혈압관리를 잘해야 한다.

콩팥병 증상이 나타나면 신장내과를 방문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3∼6개월 마다 소변·혈액 검사를 통해 만성 콩팥병에 대비하도록 한다. 신장내과 김양균 교수는 “기저 질환이 없는 사람들도 건강 검진을 통해 신기능 이상이나 단백뇨, 혈뇨 등의 콩팥 이상이 있는지 검사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한 이상이 콩팥병의 시초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자세한 추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뇨나 고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음식을 싱겁고 단백하게 조리해 먹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과 꾸준한 운동도 필수다. 이미 진행된 만성 콩팥병 환자들도 요독 증상 완화를 위해 식이요법을 진행해야 한다. 단백질, 칼륨, 인 등을 콩팥기능에 맞춰 조절한 식단을 짜야 한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