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기 나름? 커피 생각만으로 잠깬다 (연구)

[사진=portumen/shutterstock]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불가의 가르침,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커피에도 적용되는 모양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연구진이 커피 혹은 커피 관련 물품을 떠올리기만 해도, 정말 마신 것처럼 정신이 빠릿빠릿해지는 각성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바탕에는 점화 효과(Priming Effect)가 깔려있다. 두뇌가 미묘한 신호를 접했을 때 생각과 행동이 구체적인 영향을 받는 효과다. 예컨대 어떤 술꾼이 ‘이슬’이라는 단어를 보거나 들었을 때 특정 상표의 소주를 연상하며 입맛을 다시는 식이다.

연구진은 동양과 서양 문화권에 자란 사람들을 골고루 섞어 커피와 차에 관한 연상 작용을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커피 혹은 차를 상상하거나, 관련 물품을 보거나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각성효과를 보였다.

심리학적으로 각성 효과는 뇌의 관련 부위가 활성화돼 정신이 빠릿해지고 주의력이 강화되는 걸 의미한다. 각성 효과는 정신을 차리려는 의식적인 노력, 신경 전달 물질, 카페인 등의 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이번 실험으로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음이 밝혀졌다.

커피에 대해서는 서양 문화권에서 자란 참가자들이, 차에 대해서는 동양 문화권 사람들이 더 민감하게 연상 반응을 보였다.

동 대학 경영대학원의 샘 매글리오 교수는 “예를 들어,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바쁘게 달려가는 임원의 손에 에스프레소 트리플 샷이 담긴 커피잔이 들려있는 장면은 북미권에서는 일종의 클리셰”라며 “다른 문화권에 비해 커피와 각성효과의 연관성이 훨씬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결과가 자신의 과거 연구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그의 다른 연구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의 로고를 보는 것만으로도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려는 태도가 흔들리고 약해진다.

그는 또 “이번 연구는 인간이 어떻게 정보를 처리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지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앞으로 에너지 드링크나 레드와인으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Coffee cues elevate arousal and reduce level of construal)는 ‘의식과 인식(Consciousness and Cognition)’ 저널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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