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읽어줄 땐,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낫다 (연구)

[사진=Monkey Business Images/shtterstock]
아기에게 동화를 읽어줄 때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좋다.

미국의 소아청소년과 의사이자 뉴욕 대학교 저널리즘 교수인 페리 클라스는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클라스 교수는 2, 3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최신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실험이었는데 독서의 방법은 세 가지였다. 첫째는 종이책, 둘째는 소리나 팝업이 나오는 태블릿의 전자책, 나머지는 태블릿이지만 공감각적 효과는 없이 텍스트만 나오는 것이었다.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은 비디오로 녹화했고, 전문가들이 그 과정을 관찰했다.

종이책을 읽을 때 부모와 아이의 소통이 더 빈번하게 일어났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아빠랑 바닷가에 갔을 때를 떠올려봐.”

부모와 아이는 책장을 앞이나 뒤로 넘기면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 연구진은 태블릿으로 책을 읽어줄 때 아기들은 이야기나 부모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알록달록한 시각적 요소나 요란한 소리는 아이의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다른 효과가 없이 텍스트만 보여주는 태블릿의 경우에도 부모는 예컨대 “그 단추 누르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해야 했다. 아이들이 이야기가 아니라 기기에 집중한 탓이다.

미시간 대학 병원 티파니 문저 박사는 “아기와 소통하는 것이 책 읽어주기의 목적이라면 종이책이 가장 훌륭한 테크놀러지”라고 평가했다.

뉴욕 대학교 의대의 수지 토모풀러스 교수는 “아기를 이야기에 참여시키고 부모와 대화하게 만드는 것은 아동의 초기발달 과정을 돕는 멋진 작업”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어린이들의 독서량이 급격하게 주는 것을 우려하는 전문가가 많다. 책이 재밌어서 거의 매일 읽는 어린이는 8세에는 57%지만, 9세가 되면 35%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스 교수는 역할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서를 많이 하는 어린이의 주변에는 책을 즐기는 어른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연히 부모의 역할이다.

문자로 쓰인 정보는 과거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 글을 토대로 형성된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인터넷 등 기술발달로 인해 더욱 강한 네트워크로 묶이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정보나 뉴스를 얻는 것 말고도, 취업하거나 대인관계를 맺을 때 문자 정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클라스는 “유아기에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습관은 어린이가 문자의 세계로 초대되는 것이기에 아이의 독서 습관을 만드는 데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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