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이 너무 싫어”…우리 몸엔 어떤 변화가?

[사진=g-stockstudio/shutterstock]
일하다 보면 즐거울 때도 있고 힘이 들 때도 있다. 누구나 종종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하지만 매일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현재 하는 일이 나에게 잘 맞는지, 일은 맞지만 업무 방식이나 대인관계 등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업무 관련 스트레스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조직행동을 연구 중인 제프리 페퍼 교수는 미국 내 기업들의 부실 경영이 연간 의료비의 8%를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이는 매년 12만 명의 추가적인 사망과도 연관 관계에 놓인다. 그렇다면 업무적인 스트레스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을 때 일어나는 대표적인 건강 문제는 수면장애다. 아침에 일어나 또 다시 회사에 가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누워 다음날 해야 할 일들을 되뇌거나 혹시 벌어질지 모를 일에 불안해하는 등 잡념에 빠져들면 잠을 제대로 자기 어렵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혹은 신랑이 잠을 설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직장과 같은 일상 생활이 스트레스가 되면 일시적인 스트레스가 아닌 만성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수면장애가 반복되는 문제가 일어난다.

2. 두통과 근육통이 나타난다

근육은 위협적인 상황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때 뻣뻣하고 단단하게 긴장한다. 만약 우리가 직장을 ‘위험한 공간’으로 인지한다면 근육은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는 게 미국심리학회(APA)의 설명이다.

직장이 무섭고 불편한 공간이 되면 신경 시스템은 계속 예민한 상태를 유지하며 아드레날린과 다른 스트레스 호르몬들의 분비를 늘린다. 이로 인해 목이나 어깨 등이 만성적인 긴장 상태에 놓이면 편두통 혹은 긴장성 두통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스트레스가 통증과 같은 생리학적인 증상으로도 발현된다는 것.

3. 정신 건강이 해를 입는다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확률이 늘어난다. 회사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갑자기 벌어질지 모르는 일들에 대한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상사의 갑작스러운 호출, 예상치 못한 추가 업무 등이 지속적인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만들어 심리적인 안정도를 떨어뜨린다. 조직 문화와 연관된 논문 279편을 메타 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직장 내 불공정한 대우는 직원들의 과식증 혹은 우울증 등과 연관성을 보인다.

4. 몸이 보다 자주 아프다

직장 내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감기에 더 자주 걸리는 경향을 보인다. 만성 스트레스가 면역 시스템을 망가뜨려 질병에 취약해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피로도 역시 높아진다. 쉽게 녹초가 되고 수시로 졸음이 쏟아지고 에너지가 소진돼 활기 있는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

5. 소화기관이 말을 듣지 않는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복부팽만이 나타나거나 설사, 변비 등이 반복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는 소화기관에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장내 박테리아의 구성도 변화시킬 수 있다. 만약 일을 하고 있지 않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소화장애가 없다면 직장이 나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단서로 삼을 수 있다.

6. 이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의 업무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직을 하거나 직업을 바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현재의 공간에서 문제점을 찾고 스트레스를 조율해야 한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촉발하는 주된 요인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우선이다. 알고 보면 별것 아닌 사소한 일로 고민하고 있을 수도 있고, 알아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을 수도 있다. 원인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통제 범위 안에서 개선이 가능한 문제라면 변화를 시도하고, 혼자 해결키 어려운 문제는 주변 동료나 선후배들의 도움을 구해 바꿔나가도록 한다.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업무 공간에서의 스트레스가 줄고 삶의 질이 향상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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