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아빠의 흡연, 아기 심장 기형 위험 높인다

[사진=Lopolo/shutterstock]
흡연하는 예비 아빠는 선천성 심장 기형을 가진 아이를 생산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비 엄마의 직접 혹은 간접흡연이 태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이미 상식이 됐지만, 예비 아빠의 흡연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보고는 드물었다.

중국 창사시 중앙대학교 보건 대학의 지아비 킨 박사는 “예비 아빠도 금연해야 한다”면서 “흡연하는 예비 아빠는 산모가 간접흡연을 하는 원인이며, 산모가 직접 흡연하는 것에 못지않은 나쁜 영향을 태아에 미친다”고 말했다.

선천성 심장 기형은 신생아 1000명당 8명꼴로 발생하며, 사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신 수술 기법 덕분에 선천성 심장 기형의 예후는 과거와 비교할 때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아기의 건강에 평생에 걸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킨 박사는 “임신부가 직접 흡연하는 경우보다, 예비 아빠의 흡연 때문에 간접적으로 흡연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6월까지 발표된 기존 연구 125건을 메타 분석했다. 연구는 880만 명에 달하는 예비 부모의 흡연 여부와 선천성 심장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13만여 명의 아기들을 포괄했다.

예비 부모의 흡연이 선천성 심장 기형을 유발하는 위험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부모와 비교할 때, 예비 아빠가 담배를 피우는 경우 74% 높았으며, 예비엄마가 간접흡연에 노출됐을 때 124%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임신 단계별로 간접흡연의 영향을 분석했는데, 직간접 흡연은 임신의 모든 단계에서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성이 임신 전에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우에도 신생아가 심장 기형을 가질 위험이 높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은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하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멀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Parental smoking and the risk of congenital heart defects in offspring: An updated meta-analysis of observational studies)는 ‘유럽 예방 심장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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