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 풍부한 음식, 대장암 예방에 도움

<암과 영양 칼럼>

[사진=Hanna_photo/shutterstock]

대장암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서구화된 식습관과 관련이 높은 암이다. 서양에서 이미 대장암 예방에 관한 훌륭한 역학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대장암과 관련된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흡연은 대부분의 소화기암 발생을 증가시키고 음주는 주로 식도암,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 비만은 주로 식도암, 대장암, 췌장암, 담낭암과 연관이 깊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식습관도 암 발생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확실한 건 염분이 많은 짠 음식이 위암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육류를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붉은 육류 뿐 아니라 햄, 소시지 등 가공육도 대장암 발생을 증가시킨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붉은 육류를 하루 평균 100g 섭취하면 암발생율이 17%씩 증가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평균 61.5g 정도 섭취한다고 보고하고 있어 아직까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가공육의 경우에는 하루 50g 섭취하면 암발생율이 18% 늘어난다고 한다. 국내의 가공육 섭취는 하루 평균 6.0g 정도로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20-30대 젊은 연령대에서는 육류 섭취가 가장 많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들에게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섬유질이 많은 견과류, 잡곡류를 골고루 섭취할 것을 권하고 싶다.

육류를 자주 먹으면서 음주, 흡연을 하고 운동 부족으로 복부 비만을 가지고 있다면 특히, 남자라면 대장암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꼭 대장내시경을 해서 대장암 전구병변인 대장용종/폴립(선종)이 있다면 제거할 것을 권하고 싶다. 아울러 술과 담배를 끊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무게를 감량하는 것이 좋겠다.

흡연은 폐암 뿐 아니라 대부분의 소화기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미국의 유명한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흡연자는 대장암 위험이 1.63배 증가한다. 흡연자의 사망 원인의 64%에서 직접 흡연이 원인이고  특히, 젊은 나이에 흡연을 시작하는 것은 더욱 해롭다.

흡연을 하다가 금연하면 20년이 지나야 처음부터 흡연을 하지 않았던 사람과 대장암 위험이 같게 된다. 담배를 끊은 사람의 사망 원인은 이전의 흡연과 관련된 경우가 28% 감소하므로 지금부터라도 금연하는 것이 좋겠다.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은 엽산이 결핍되면 대장암 위험이 특히 증가한다. 엽산이 풍부한 음식 (김, 미역 같은 해조류, 바나나, 키위, 참외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평소 과다한 육류 섭취를 피하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금연, 금주,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아울러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진을 해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대장 폴립을 제거해서 대장암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아스피린, 고지혈증 치료제(스터틴 계열), 칼슘, 비타민 D, 에스트로젠 등 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윤정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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