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프리즈너, 고단한 외과의사의 삶을 알까

[사진= 닥터 프리즈너 주인공 탤런트 남궁민]

‘닥터 프리즈너’가 주목받고 있다. 20일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에 8.4%-9.8%의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이니 인기드라마로 자리매김할 기세다.

제작사는 ‘닥터 프리즈너’가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후 펼치는 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닥터 프리즈너’도 여느 메디컬 드라마처럼 외과 의사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주인공 나이제(남궁민 역)는 의사고시를 역대 최고 성적으로 합격해 서울의 명문대학병원인 태강병원 응급실의 에이스로 명성을 날린다. 하지만 병원 이사장 아들에게 밉보여 쫒겨난다. 그리고 3년 후 교도소 의료과장에 지원한다.

그는 필요한 건 실력이 아니라 인맥이고, 다시 대학병원으로 복귀하는 유일한 방법은 황금 동아줄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절감한다. 제작사는 이 황금 동아줄이 널려있는 곳이 전직 고관대작들이 모여 있는 교도소 의료병동이라고 했다. 형 집행정지를 이용해 교도소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던 예전 의료과장를 제거하고, 새로운 의료과장으로 부임한 후에 펼치는 성공 드라마라고 했다.

드라마는 역시 허구의 세계를 소재로 다루는 만큼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많을 것이다. ‘닥터 프리즈너’의 가상의 이야기를 여기서 문제삼고 싶진 않다. 하지만 외과의사의 실제 삶을 조금이라도 담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메디컬 드라마의 단골 주인공인 외과의사나 흉부외과 의사의 삶은 고단하다. 매년 대학병원의 전공의 모집 때 이른바 ‘피성안'(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은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반면에 과거 인기 과였던 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는 몇 년 째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낮은 의료수가로 인한 병원 개원의 어려움, 의료사고 위험성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건에 10시간 넘는 수술도 많아 강한 체력과 인내심도 필요하다.

응급 환자를 위해 24시간 대기하는 경우도 있어 요즘의 웰빙 풍조와도 맞지 않는 분야이다. 심장병 환자는 갈수록 늘고 있는데 수술을 담당하는 흉부외과 지원자는 찾아 보기 어렵다.

‘진짜 의사’를 원해 소신을 갖고 외과를 선택한 사람은 인원 부족으로 업무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름 휴가 한 번 제대로 가기 어렵고 명절에도 집에 못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야간 응급실 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생명을 다투는 환자를 돌보며 꼬박 밤을 새야 하고, 술 취한 사람의 행패에 몸살을 앓기 일쑤이다.

이들은 가족과의 시간보다 생명을 살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명절에 응급실을 지키다 과로사했다.

많은 젊은 의사들이 ‘피를 덜 보고’ 의료사고의 위험성이 적은 분야로 달려간다.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소득까지 높은 분야를 최고로 치는 경향도 있다.

환자의 생명과 밀접한 필수 의료 분야의 의사가 제대로 대우를 받아야 한다. 의료수가의 차등 적용도 더욱 확대해야 한다.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가 재미에만 머물지 않고, 고단한 진짜 의사의 삶을 조금이라도 조명하길 기대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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