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더부룩…‘기능성 소화불량’이 원인

[사진=PopTika/shutterstock]
특별한 이유 없이 더부룩하고, 속이 좋지 않아도 병원을 잘 안 가게 된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나아지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별 것 아니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소화불량의 약 50%는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다. 이때문에 증상 완화를 통해 소화제만 찾는 경우가 많은 것.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전체 의약품 중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와 관련된 의약품은 약 15%를 차지해 가장 많이 찾는 의약품으로 나타났다.

더부룩한 느낌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의 가능성이 높아 소화제가 아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과거 신경성으로 치부되던 만성 소화불량이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별한 원인 없이 팽만감, 더부룩함, 통증, 포만감 등의 상부 위장관 증상이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본다. 그 원인은 위 운동성 불량, 위장 과민성, 장내 미생물의 변화, 십이지장 염증 등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스트레스만으로도 소화불량 유발

위장은 다른 체내 장기와는 달리 뇌 자율신경계의 직접 지배를 받는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는 “자율신경은 위장 내 호르몬과 위장의 운동성을 조절해 소화에 영향을 준다”며 “스트레스만으로도 심한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소화불량을 극복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로 제균 치료나 위산 분비 억제제 등이 주로 처방되고 있는데, 위산 분비 억제제 장기 복용은 골다공증, 감염, 소장 내 세균 과증식, 비타민 결핍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한방치료 역시 부작용 없이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다양한 치료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맵고 짠 라면 가급적 피해야

맵거나 짠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식도와 위 점막을 자극하여 위염, 소화성 궤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스턴트라면은 미국 하버드에서 시행된 캡슐내시경을 이용한 연구에서 2시간이나 위장 내에 머물며 소화가 되지 않았을 정도로 소화가 안 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는 이처럼 위에 부담이 되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탄산음료 등을 섭취하는 것은 단기간에는 소화를 도울 수 있으나 소화기관의 정상적인 작동을 막고 자력 소화를 저하해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식전이나 식간에 위산을 유도할 수 있는 신 과일이나 비타민 C 등도 소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위산 과다로 속 쓰림이 있는 경우에는 자제해야 한다.

보통 육류나 인스턴트는 산성류, 채소류나 과일은 알칼리성에 해당해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위산 분비 억제제 장기 복용은 골다공증, 감염, 소장 내 세균 과증식, 비타민 결핍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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