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심장병…두 질환 공통점은 염증(연구)

[사진=SHYPULIA TATSIANA/shutterstock]

우울증과 심장 질환은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염증이라는 인자가 두 가지 질병을 일으키는 공통 위험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은 부모 중 한명이라도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이 발병할 위험이 20%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이번 사실이 우울증과 심장병 사이에 유전적 관련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결론은 그게 아니었다”며 “뇌와 심혈관계라는 전혀 다른 두 신체기관에서 발생하는 두 질병의 근본 원인에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골람 칸데이커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우울증과 심장 질환이라는 두 질병의 공유 메커니즘에 염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울증과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염증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아낸 뒤 두 질병을 연결하는 유전적 소인이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흡연, 과음,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는 것, 비만과 같은 심장 질환의 위험 요인과 우울증과 관련된 심리적 스트레스는 모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두 질병의 위험 인자들은 인터류킨-6(IL-6)과 C-반응성 단백질(CRP)이라는 두 가지 염증 표지자를 생성한다.

칸데이커 박사는 “심장병과 우울증을 함께 살펴보는 것과 같은 개인의 건강에 대한 전체적인 견해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외상 적 경험과 환경적 영향 등의 요인을 이해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우울증 환자에게 항염증 제재 치료를 위한 문호를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Shared mechanisms between coronary heart disease and depression: findings from a large UK general population-based cohort)는 ‘멀레큘러 사이카이어트리(Molecular Psychiatr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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