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 ‘슈퍼 박테리아’와 싸우는 방법

[사진=SkyPics Studio/shutterstock]
우주비행사들은 가족과 연인을 뒤로하고 용감하게 우주로 향한다. 그러나 떼놓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박테리아다.

우주 비행이라는 극한의 조건 속에서 박테리아는 더 강하게 변태한다. 반면 우주인들은 고립된 환경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점점 떨어진다. 따라서 국제 우주 정거장(ISS)처럼 우주인이 오래 머무는 공간에서 감염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과학자들이 우주정거장의 감염 위험에 맞서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정거장 내부를 은과 루테늄으로 항균 코팅을 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우선 ‘AGXX®’로 불리는 항균 코팅제를 ISS에서 가장 오염되기 쉬운 화장실 문에 입힌 뒤 관찰했다.

코팅 후 6개월 동안 박테리아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며, 1년이 지났을 때 12종의 박테리아가 발견됐으나, 이는 코팅을 하지 않은 표면과 비교할 때 80%가 적은 양이었다. 은으로만 코팅했을 때 박테리아 감소는 30%에 그쳤다.

모든 종류의 박테리아는 물론, 곰팡이, 효모, 바이러스에도 살균 효과가 있었다. 효과는 표백제와 유사했는데, 코팅은 반영구적이라는 게 장점이다.

독일 베를린 보이트 기술 대학교 엘리자베스 그로만 교수는 “우주 비행은 무해한 박테리아가 병원체로 변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더 왕성하게 번식하는 반면, 우주인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위험에 처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인들이 달이나 화성 등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미션에서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Biofilm Forming Antibiotic Resistant Gram-Positive Pathogens Isolated From Surfaces on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는 ‘프론티어 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Frontiers in Microbiology)’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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