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악(NOAC),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 효과적

[사진=NOAC 약제/서울대병원 제공]
출혈 위험이 높은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게 항응고제로 와파린보다 노악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이소령 교수팀이 저체중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전통적인 항응고제 와파린과 최근 개발된 노악 투여군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와파린은 전통적인 항응고제로 비타민 K에 의존하는 혈액 응고 인자 합성을 저해시키는 약물이다. 노악(NOAC)은 ‘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의 약자로, 비타민 K가 함유된 음식이나 약에 관계없이 신체에 일정하게 효과를 나타내는 경구용 항응고제를 이른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통해 저체중(60킬로그램 이하) 심방세동 환자 중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노악을 처방받은 환자 1만 4013명과 와파린을 처방받은 환자 7576명을 조사했다. 허혈성 뇌졸중, 두개내 출혈, 위장관 출혈,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복합 평가 결과 지표 등 6가지를 분석했다.

18개월의 추적 연구 결과, 노악은 와파린보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 41%, ▲두개내 출혈 발생 45%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30%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0%가량 위험도가 낮았다. 복합 평가 결과 지표 또한 노악이 우수했으며, 특히 출혈 고위험군인 50킬로그램 미만 환자에서도 출혈과 뇌졸중 위험도가 일관되게 낮았다.

이소령 교수는 “저체중 환자는 고유 용량에 맞지 않는 고용량 처방이 출혈 위험을 높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무분별한 저용량 처방보다는 약제별 용량 레이블에 맞춘 처방이 효능과 안전성에서 최적”이라고 말했다.

노악의 효능과 안전성은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됐지만, 동양인보다 체구가 큰 서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적절한 항응고치료에 대한 데이터와 진료 지침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는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연구다.

최의근 교수는 “아시아인에 비교적 흔한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치료에 대한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은 물론 출혈 등에 보다 취약한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의 진료 지침에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심장질환 저명 학술지인 ‘미국 심장학회지(JACC,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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