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일하는 책상 효과 있나?

[사진=Jacob Lund/shutterstock]
‘앉아 일하는 건 흡연만큼 해롭다’

앉아 지내는 시간이 길수록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가 잇따르면서 서서 일할 수 있는 책상을 도입하는 사무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상의 효험에 대해서 전문가 의견은 분분하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연구진이 기존 연구 53개를 그러모아 종합했다. 그러나 결론은 기대에 비해 효과는 미미했다.

서서 일하는 책상을 쓰는 사람 중 상당수는 ‘비만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큰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이나 요통이 소폭 개선되는 효과는 일부 나타났으나, 이 책상이 살을 빼기에 충분할 정도로 더 많은 열량을 태우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진은 기존 연구들이 젊고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기껏해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을 실험한 탓에 심혈관 건강이나 근육통에 관한 효과를 측정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중년 이상 고령자나 과체중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연구진은 또 서서 일하는 책상을 그저 가구의 일종으로만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서 지적했다. 이 책상을 도입하더라도 책상의 높이, 그 위에 얹히는 모니터의 높이, 사용 시간 등을 세심하게 고려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

에이프릴 체임버스 교수는 “책상이 주는 효과는 개인에 따라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정확한 책상 사용법을 개인의 사정에 맞게 처방한다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The effect of sit-stand desks on office worker behavioral and health outcomes: A scoping review)는 응용 인체공학(Applied Ergonomics)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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