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마이크로RNA’로 예후 예측한다

[사진=Cat Box/shutterstock]
가임 여성 25%에서 관찰되는 자궁근종은 그 크기가 커지는 등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데, 국내 연구진이 이 ‘문제’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발굴했다.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김용진 교수팀(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김용진‧신정호 교수,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구승엽 교수)이 자궁근종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마이크로RNA가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RNA는 약 22개의 염기서열로 구성된 작은 RNA 분자로 단백질 합성 과정에서 미세한 조절을 통해 여성 생식기관 세포의 성장, 발달 및 암세포의 발현과 증식에 관여하는 성장 인자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그동안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자궁근종 성장 양상을 분석하기 위해 수술을 통해 얻은 자궁근종 조직과 정상 자궁근육 조직에서 추출한 마이크로RNA 정보 및 유전자 발현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자궁근종에서의 마이크로RNA 발현이 정상 자궁근육 조직과 차이가 있었고, 자궁 외부로 성장하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의 형태를 변형시켜 의학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자궁근종 사이에도 마이크로RNA 발현에 차이가 있었다. 체외배양 중인 자궁근종 세포에 특정 마이크로RNA를 주입한 결과 성장양상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의 발현도 확인됐다.

김용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궁근종의 성장 양상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마이크로RNA라는 분자가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자궁근종의 예후를 조기에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첫 연구”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자궁근종의 증상이나 불임 유발 가능성 등 임상치료의 대상이 되는 자궁근종의 조기 판별법 개발의 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궁근종 예후판별법은 현재 국내 특허 출원 중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전체 여성의 80%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부인과 질환이다. 자궁 근육층 내에서 섬유화 변화를 통해 딱딱한 혹이 생성되어 성장하는 자궁근종은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의학적으로 큰 문제를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월경과다, 월경통, 빈혈, 빈뇨,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하고 가임기 여성에서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의학적인 문제를 동반하는 증례들은 자궁 바깥으로 성장하는 경우보다 자궁강 안쪽, 즉 자궁내막 형태를 변형시키는 성장 양상을 가진 경우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번 연구는 분자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됐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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