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걷혀도 마스크 착용..”대기오염 무서워요”


[사진=Nitikorn Poonsiri/shutterstock]

미세먼지가 걷힌 지역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뉴스 뿐 아니라 육안으로 미세먼지가 해소된 것을 확인해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이들은 “이번 미세먼지 사태를 통해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자동차 매연 등 다른 대기오염을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했다.

직장인 김주민(36세) 씨는 “미세먼지가 해소됐다고 하나 고층 빌딩 바로 위를 보면 여전히 뿌옇다”면서 “건강염려증은 아니지만 차들이 많이 지나가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습관이 됐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WHO 대기오염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나 매연 등 실외 대기오염으로 연간 300만 명이 조기 사망(2012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잠시 걷혔다고 해서 거리의 대기오염도 사라진 것은 아니다. 차량 이동이 많은 도로변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대기오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들은 항상 웃는 낯으로 고객을 맞아야 하는 입장이어서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곤란할 것이다. 특히 거주지가 자동차가 빈번하게 오가는 길가에 있다면 늘 환기에 신경 써야 한다.

우리나라 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 미세먼지 배출량(2015년)의 22%는 경유차 매연에서 비롯됐다. 이는 수도권 미세먼지 발생원인 중 가장 높은 것이다. 휘발유차 매연(3%)의 7배 이상이다.

차량 이동이 많은 곳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은 차량이 뜸한 틈을 이용해 환기를 해야 한다. 도로변과 반대 편의 창문을 자주 여는 것도 방법이다.

대기오염은 뇌졸중, 심장질환, 폐암, 천식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에 따르면 실외 대기오염에 의해 조기 사망하는 사람 가운데 72%가 심뇌혈관질환, 14%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14%가 폐암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비흡연 폐암이 증가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평소 폐암에 대한 경각심이 덜해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다. 비흡연 폐암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있지 않다.

국내 여성 폐암 환자 가운데 90%가 비흡연자임을 감안, 연기가 나는 요리 환경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대기오염, 라돈 등 환경 오염 등을 지목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WHO 대기오염 보고서에 따르면 실내 대기오염도 위험하다. 대기오염을 피한다고 항상 창문을 닫은 채 생활하면 안 된다. 평소 환기에 신경 쓰고 특히 연기가 나는 요리 후에는 실내 공기를 꼭 바꿔줘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인, 임신부 그리고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천식 등의 기저질환자는 미세먼지 민감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곳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미세먼지로 가려졌던 먼 산이 보여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최근 일주일 간의 미세먼지 사태가 빚어낸 서글픈 풍경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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