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보다 IQ 높은 소녀?

[사진=wowomnom/shutterstock]
지난주 영국 TV 프로그램에서 영재로 선발된 12세 소녀가 “아인슈타인보다 IQ가 높다”고 알려져 주목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채널4가 방송한 ‘차일드 지니어스’에서 우승한 니시 유겔.

유겔 양에 관한 거의 모든 기사는 ‘아인슈타인보다 IQ가 높은’이란 수식어로 시작한다. 일간지 ‘가디언’이 이런 비교가 의미가 있는지 따졌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아인슈타인의 IQ를 알 수 없다는 점. 그는 한 번도 지능지수를 측정하지 않았다. 세인들이 ‘IQ 160 이상일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유겔 양이 3년 전, 즉 9살 때 측정한 IQ는 162였다. 당시 검사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 점수였다.

지능지수는 절대 점수가 아닌 일종의 표준점수다. 같은 연령대의 평균점수보다 얼마나 높거나 낮은지 가늠하는 수치다. 패턴 인식, 논리 파악,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한다. 100이 평균값이고 대부분 사람은 70~130사이다. IQ가 130을 넘는 사람은 상위 2.5%에 해당한다.

IQ 검사의 목적은 지식을 측정하는 게 아니라 학습능력과 정보처리 속도를 가늠하는 것이다. IQ의 신뢰성에 관해 심리학자 등 전문가들의 의견은 천차만별이지만 동의할 수 있는 대목은 이렇다.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황에서 문제 푸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매우 좁은 영역의 지적인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멘사(Mensa) 대변인은 IQ가 높을수록 건강하고 오래 살며, 직업적 성취 역시 높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IQ가 높은 사람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멘사가 설립된 이유 중 하나는 재능이 있으나,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자는 것이었다.

기이하게 회전한 도형의 원래 모습을 잘 찾아내는 것도 인생살이에 더러 필요하겠지만,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어울리는 능력 역시 중요하다. IQ의 쓸모는 어떤 지능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천양지차로 달라질 수 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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