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유통기한에 관한 궁금증 5

[사진=Robert Kneschke/shutterstock]
포장을 뜯지도 않은 식품이 쓰레기통에 직행하는 일이 잦다. 마트에서 식품을 대량 구매하는 생활 방식이 만든 풍경이다.

문제는 상해서 버리는 경우보다,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폐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가 ‘유통기한’과 ‘품질유지기한’을 혼동한다. 심지어 이 기한이 지나면 먹을 수 없다고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84%에 달하는 미국인은 포장에 찍힌 기한이 임박하거나 지나면 버린다. 그러나 그건 오해다.

미국 주간지 타임이 식품의 유통기한에 관해 전문가의 의견을 정리했다.

◆ 지나도 먹을 수 있나?

유통기한(sell by)은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이다. 이 날짜가 지나면 가게에서 소비자에게 팔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 그러나 먹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품질유지기한(best before)은 이날까지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는 뜻이다.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간이므로 다소 지나더라도 판매할 수 있으며, 먹어도 괜찮다.

◆ 언제 버리나?

집에서 냉장고에 적절히 보관한 식품은 위 기한이 다소 지나도 먹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럼 폐기 여부는 어떻게 결정할까? 전문가들은 오감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음식이 상하면 냄새, 맛, 질감이 변하기 때문이다.

요리방식도 도움이 된다. 적정 온도 이상으로 가열하여 조리하면 혹시 있을지 모를 대장균, 살모넬라 등을 살균할 수 있다. 단, 이유식 등 유아용 가공식품은 유통기한을 철저히 지키는 게 좋다.

◆ 얼리면 어떨까?

남은 고기나 빵을 얼리는 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얼릴 요량이면, 조리에 앞서 보관할 부분을 덜어 가능한 일찍 얼리는 게 좋다. 냉동은 부패를 막는 좋은 방법이지만, 냉동 기간이 길면 식재료의 풍미가 떨어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냉동실에 넣었던 음식을 해동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냉장실로 옮겨두는 것. 한 번 해동하면 다 먹는 게 좋다. 냉동과 해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유해균이 번식할 수 있다.

◆ 찬장은 안전한가?

파스타, 통조림 등 찬장에 넣어두는 식품은 꽤 장기간 보관해도 대체로 안전하다. 통조림은 용기만 손상되지 않는다면 수년간 보관이 가능하고, 파스타 등 마른 식자재 역시 수개월 이상 보관할 수 있지만, 너무 오래되면 퀴퀴한 냄새가 배는 등 풍미가 떨어진다.

◆ 먹다 남은 음식은?

역시 오감을 동원해 상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냉장고에 넣더라도 나흘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냉장고 안에서도 부패균은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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