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에 내성 있는 B형 간염 환자, ‘테노포비어’만으로 충분

[사진=Aksabir/shutterstock]
국내 연구진이 약에 내성이 생긴 B형 간염  환자 치료 시 테노포비어 단독요법만 유지해도 치료 효과에는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이 B형 간염에서 가장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진 다약제내성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다약제내성은 B형 간염 환자에게 두 가지 계열 이상의 약제를 사용해 약물에 대한 내성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B형 간염의 경우 그 치료제로 항바이러스제제인 테노포비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치료지침이 표준화되지 않은 상태로, 다른 약제 및 치료법이 동반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총 423명의 환자를 테노포비어 단일요법 치료군(174명)과 테노포비어 기반 복합 요법 치료군(249명)으로 나누어 평균 180주 정도 결과를 관찰했다. 결과 측정의 척도가 되는 바이러스 반응은 밀리리터당 20국제단위(IU) 미만의 혈청 HBV DNA 수준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단일요법과 복합요법을 48주, 96주, 144주까지 비교했을 때 누적 바이러스 반응률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48주 기준 단일요법의 바이러스 반응률은 71.7%, 복합요법은 68.9%로 나타났다. 96주에서 단일용법 85.1%, 복합요법 84.2%로 역시 효과가 비슷했으며 144주, 192주까지 범위를 확대해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령, 성별, 간 경변 유무, B형 간염 항원에 대한 양성 반응, 신장 기능 등 여러 인자와 관련해서도 바이러스 반응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테노포비어 단독요법만으로도 항바이러스 약제내성 종류, 혈중 바이러스 수치 등에 상관없이 적어도 4년 이상 B형 간염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지금까지 짧은 연구 기간에 한정된 단독요법 연구 결과만 있어 치료에 직접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4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친 효과를 제시함으로써 대한간학회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에 반영됐다.

연구의 총 책임을 맡은 안상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법 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다약제 내성 환자들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모두 경감시키고 국가적 의료비 감소라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질환 분야 권위지인 ‘임상 소화기병학 및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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