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먹고도 살 안 찌는 법 (연구)

[사진=Africa Studio/shutterstock]
디저트는 대부분 설탕 덩어리다. 설탕은 비만은 물론, 당뇨병이나 암 같은 만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디저트는 또한 심장에 나쁜 포화 지방 덩어리다.

그러나 시럽에 절인 딸기를 잔뜩 얹은 타르트를 떠올려 보라. 건강 핑계로 외면하기에는 너무 맛있고, 모양마저 아름답지 않은가.

디저트의 치명적 유혹을 거부하기 힘든 이들에게 반가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디저트를 고르는 타이밍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가끔 디저트를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

미국의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식사에 앞서 디저트를 먼저 결정하게 하면, 메인 디시를 고를 때 더 건강한 메뉴를 선택해 결과적으로 열량을 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34명의 대학 직원, 교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학교 식당에서 네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는 메인 메뉴 앞에 신선한 과일 등 건강한 디저트를 놓았다. 두 번째는 역시 메인 메뉴 앞에 치즈케이크 같은 정통 디저트를 냈다. 세 번째는 메인 메뉴 뒤에 과일을, 네 번째는 케이크를 배치했다.

그 결과 치즈케이크를 먼저 집은 이들의 70%가 메인 메뉴를 고를 때, 튀긴 생선과 프렌치프라이 대신 치킨 파히타에 샐러드를 고르는 식으로 더 나은 선택을 했다. 과일을 먼저 고른 사람들은 30% 정도만 그런 모습을 보였다.

치즈케이크를 먼저 집은 사람들은 또 과일을 집은 이들에 비해 약 250칼로리를 덜 섭취했다. 메인 메뉴를 고른 다음 케이크를 선택한 이들에 비해서는 150칼로리를 덜 먹었다.

이는 캠퍼스 안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었다. 연구진이 16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가상 메뉴를 주문하게 했을 때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 것이다.

마틴 라이먼 교수는 “처음에 칼로리가 엄청난 디저트를 고른 사람들은 메인 메뉴를 선택할 때 무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는다”면서 “전략적으로 타이밍을 조절한다면, 디저트가 오히려 체중 조절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If I indulge first, I will eat less overall: The unexpected interaction effect of indulgence and presentation order on consumption.)는 ‘실험 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Applied)’에 실렸으며, 미국 주간지 ‘타임’ 등에 보도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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